CJ제일제당, 말레이서 발효공법 메치오닌 공장 준공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CJ제일제당이 프랑스 아르케마(Arkema)와 손잡고 말레이시아에 투자한 8만t(톤) 규모의 사료용 필수아미노산 L-메치오닌 공장을 가동한다.
CJ제일제당은 4일 말레이시아 테렝가누(Terengganu)주 컬티(Kerteh)지역에서 사료용 필수아미노산 L-메치오닌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메치오닌은 주로 사료에 섞어 닭에게 주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그간 메치오닌 시장은 석유를 원료로 화학공법을 써서 만든 DL-메치오닌 중심이었지만 CJ제일제당은 자사가 원당과 포도당을 원료로 발효공법을 통해 세계 최초로 L-메치오닌을 생산함에 따라 시장에 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메치오닌은 DL-메치오닌보다 몸에 흡수돼 기능하는 '상대적 생체이용률'이 20∼40% 이상 우수하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 규모가 60억달러에 이르는 메치오닌은 주로 돼지에게 주는 라이신(40억달러 규모)과 함께 사료용 필수아미노산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발효공법은 물론 화학공법 기술 개발도 진입 장벽이 높아 독일 에보닉(Evonik)과 중국 아디세오(Adisseo), 미국 노보스(Novus), 일본 스미토모(Sumitomo) 등 4개 기업이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미 1월 말 첫 제품을 출하하는 등 공장을 완전 가동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메치오닌 핵심원료에 대한 비법을 바탕으로 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준공식에 참석한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CJ그룹의 62년 역사상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L-메치오닌이 상업화되면서 CJ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친환경 발효공법으로 라이신·쓰레오닌·트립토판·발린·메치오닌 등 5대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을 생산하는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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