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메르스 검역용 열감지 카메라 지원 요청(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4 10: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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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출입사무소에 설치할 듯…정부, 지원 방침
北, 중동발 메르스 확산에 주목…남북교류 악영향 우려
△ 인천공항에 도착한 입국객들이 발열 감시 적외선 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北, 개성공단 메르스 검역용 열감지 카메라 지원 요청(종합)

북측 출입사무소에 설치할 듯…정부, 지원 방침

北, 중동발 메르스 확산에 주목…남북교류 악영향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이상현 기자 =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 인원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여부를 검역하기 위한 열감지 카메라를 남측에 요청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남측)에 개성공단을 오가는 우리측 근로자를 대상으로 메르스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열감지 카메라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작년 11월 북측의 요구로 에볼라 바이러스 검역 장비를 지원한 전례에 따라 이번에도 북측의 요청을 수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때 열감지 카메라 3대를 북측에 대여했다가 돌려받은 바 있다"며 "이번에도 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우리측 출입사무소에는 열감지 카메라가 이미 설치돼 있다"며 "북측에 대여하는 장비는 북측 출입사무소 등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화벌이를 위해 중동지역에 근로자들을 대거 송출하고 있는 북한도 최근 남한에서 발생한 메르스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조선중앙통신이 '남조선에서 사망률이 높은 호흡기성 전염병 전파'라는 제목으로 메르스 발병 소식을 처음 전한 이후 시시각각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특히 전날 메르스로 인한 남한의 사망자 발생 소식을 전하며 "호흡기성전염병바이러스가 남조선 전지역으로 급격히 전파돼 감염환자가 30명에 달하고 있으며 인명피해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메르스 확산의 여파로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통제하거나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응원단을 보내지 않는 등 남북 교류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북측 개성공단 출입인원 제한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2013년 기준 북한의 중동지역 파견 노동자 수는 카타르 2천여명, 쿠웨이트 4천여명, 아랍에미리트(UAE) 1천여명, 리비아 250여명 등으로 파악됐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전례를 보면 내부적으로 방역 능력이 부족한 북한은 전염병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애초부터 봉쇄하는 정책을 펼쳐왔다"면서 "때문에 특정 시점에 남북간 인적 교류를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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