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서 세계 최대규모 주방·욕실박람회
4천500개 업체 참가…中 인테리어 트렌드, 기능→디자인 중심 변화
(상하이=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세계 최대 규모 주방·욕실 박람회로 꼽히는 2015 상하이 국제 주방·욕실 박람회(Kitchen & Bath China 2015)가 지난 3일 개막했다.
오는 6일까지 나흘간 중국 상하이 신국제전시장에서 열리는 박람회에는 세계 4천5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주방과 욕실 인테리어 제품을 선보였다.
미국 욕실제품 제조업체 콜러(Kohler), 일본 토토(TOTO) 등 중국 인테리어 시장에서 선전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 업체 중에는 LG하우시스와 IS동서 등 4개 업체가 참가했다.
올해로 20회째인 박람회는 전시 면적 25만㎡, 작년 기준 중국 내수거래 금액과 무역액을 통틀어 거래액이 약 1조9천억원(111억6천400만 위안)에 달하는 초대형 행사다.
건축자재 수입 업체, 건설 시공사 등 바이어뿐 아니라 중국 일반 소비자들도 이곳에서 새로운 인테리어 트렌드를 살펴보고 현장에서 계약도 바로 맺는다.
특히 많은 외국 업체가 박람회를 중국 내수 시장에 진출하는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도 보쉬, 지멘스 등 굵직한 글로벌 업체의 참가가 눈에 띄었다.
건축자재와 가구를 통틀어 중국 인테리어 시장은 약 700조원 규모다. 도시화율이 높아지면서 건설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어 인테리어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행사를 둘러본 국내 가구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이탈리아 등 유럽 유명 고가 브랜드가 중국 업체의 디자인 모방 등을 우려해 행사 참가를 꺼렸으나 최근에는 워낙 박람회에서 장사가 잘돼 기를 쓰고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람회에서는 중국 주방·욕실 인테리어가 중국 전통 스타일이나 기능 중심에서 현대적인 디자인과 개성 중심으로 옮겨가는 트렌드 변화가 돋보였다.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인 이른바 '북유럽 스타일' 등 한국에서 유행하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분위기가 대체로 비슷했다.
현재 중국 욕실 인테리어 업계 1위 업체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내세운 일본 회사 토토(TOTO)다. 중국 내 연매출은 5천억원 정도다.
토토를 비롯해 무인양품, 닛토리 등 일본 인테리어 업체들이 우수한 디자인과 품질을 바탕으로 최근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매장을 늘리면서 활약하고 있다는 게 중국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국 3위 욕실 업체 모나크(Monarch)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추에자이웨이 시장부 부장은 "중국인들은 예전에 기능 중심으로 인테리어 제품을 골랐지만 최근에는 외관과 장식 중심으로 소비 기준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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