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배우들의 연기 대결…SBS '돌아온 황금복'

이현진 기자 / 기사승인 : 2015-06-04 16: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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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전미선·이혜숙 주연 새 일일극 8일 첫 방송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진 기자] 서울의 어느 달동네에는 이웃들이 '삼과부집'이라 부르는 집이 있다.

아들 하나를 둔 집주인 오말자와 각자 딸 한 명씩 키우는 세입자 황은실과 백리향이 바로 한 지붕 아래 사는 여장부들이다.

특히 황은실과 백리향은 처지가 비슷한 만큼 서로 대하는 마음만큼은 각별하다.

그 딸인 황금복과 백예령 또한 자매처럼 지낸다.

이렇게 둘도 없는 사이인 황은실과 백리향은 황은실의 18년 전 과거가 다시 물 위로 떠오르면서 비극으로 치닫는다.

SBS TV 새 일일드라마 '돌아온 황금복'(8일 오후 7시 20분 첫 방송)은 그동안 고유의 색깔이 강한 연기를 선보였던 중년 여배우들이 포진했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작품이다.

순하지만 강인한 엄마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배우 전미선(45)이 환경미화원으로 고달픈 삶을 살면서도 꿋꿋하게 딸 금복(신다은 분)을 키워 온 황은실을 연기한다.

툭하면 악다구니를 쓰면서 사람들과 싸우고, 인생은 한 방이라고 믿는 백리향 역에는 심혜진(48)이 캐스팅됐다. 엄마 기질을 물려받은 딸 예령 역으로 이엘리야가 등장한다.

연출자인 윤류해 PD는 4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의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 "내로라하는 중견배우들을 섭외하려고 열심히 쫓아다녔다"면서 "오랜만에 중견 배우가 연기하게끔 하는 대본이라 다들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황은실이 18년 전 억지로 이별해야 했던 연인 강태중(전노민)과 우연히 만나면서 질풍노도의 이야기로 질주한다.

강태중 아내 차미연(이혜숙)은 첫사랑 은실을 잊지 못하는 남편과 자신의 18년 전 비밀을 아는 은실 때문에 늘 불안하다.

차미연은 은실을 제거하기 위해 백리향에게 돈을 제시하고, 돈에 굶주린 백리향은 결국 친구를 배신한다.

제작진은 4일 "백리향과 차미연은 인간 내부 깊숙이 숨어 있는 악한 심성을, 자신의 욕망을 위해 여과 없이 분출하는 인물"이라며 "이와 유사한 캐릭터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활개를 치는 것은 아닌지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리향과 그의 딸 예령이 달동네 과거를 뒤로 한 채 더 큰 욕망을 키워가는 사이, 사라진 엄마 은실을 애타게 찾는 딸 금복의 고난과 성장이 그 대척점에서 그려진다.

'막장' 드라마에서 숱하게 보았던 재벌가 암투, 복수, 치정 등이 어지럽게 펼쳐지지만, 은실네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드라마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기존 일일드라마답지 않게 극 전개가 빠르고 여러 흥미로운 비밀이 녹아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이를 파헤치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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