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람선 현장지휘 리커창에 "총리가 있어 마음 놓여" 찬사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인들이 양쯔(揚子)강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지휘를 하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리 총리는 지난 1일 오후 9시 28분께(현지시간) 양쯔강 후베이성(湖北) 젠리(監利)현 부근에서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의 침몰사고가 났다는 보고를 받은 직후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4일 현재까지 구조활동을 지휘하고 있다.
그는 마카이(馬凱) 부총리, 양징(楊晶) 국무위원 등과 함께 현장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사고 대책회의를 열었으며 2일 오전 젠리현에 도착한 뒤에도 현지 재난당국 간부들은 물론 구조대원과 잠수요원 등을 직접 만나며 구조활동을 벌였다.
이어 기적처럼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생환자들을 찾아가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들의 손을 잡거나 머리에 손을 대면서 위로하고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전날에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침몰선 부근 구조선에 올라 구조대원들을 격려하고 구조선 위에 임시 안치된 조난자의 시신을 향해 명복을 비는 예를 갖줬다.
그의 이런 활동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해 신문과 방송,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시시각각 보도됐다. 일부 사진에서는 그가 약간 젖은 와이셔츠를 입고 대책회의를 하는 동안 이마에 땀 방울이 맺혀 있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런 리 총리의 모습에 중국인들은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점 커져가는 슬픔 속에서도 그에 대해서만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중국 인터넷 포털 '텅쉰'(騰迅)에서 필명을 '하흔'(夏欣)이라고 쓴 누리꾼은 "총리가 현장에 있어 백성들의 마음이 놓인다. 중국은 이미 모든 힘을 다했다. 숨진 이들의 안식을 빈다"고 적었다.
'인수'(認輸)라는 필명의 누리꾼은 "재난은 무정하지만 사람에게는 정이 있다"며 "총리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들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 총리를 함께 묶어 칭찬하거나 중국 정부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중국의 언론 보도 특성상 관영 매체가 주도하는 보도가 많고 정부에 호의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기도 하지만 인터넷 댓글의 경우는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 총리에 대한 찬사가 '만들어진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언론 매체들이 관영 신화통신의 기사만을 받아쓰고 중앙(CC)TV의 영상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보도지침'을 내렸다고 서방언론이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사고 현장에 대한 개별 취재를 제한하고 단체 취재만을 허용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