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대신 장관자녀 채용"…아프간 인사비리 만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4 18: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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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방지기구, 외교부 정실인사에 직격탄

"합격자 대신 장관자녀 채용"…아프간 인사비리 만연

부패 방지기구, 외교부 정실인사에 직격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의 부패방지기구인 '반부패 감시평가 위원회'(MEC)가 자국 외교부의 정실인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MEC는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여름 1천300명이 외교부 시험에 응시해 48명이 합격했지만, 합격자 대부분이 지금까지 외교부 내에 배치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시험 등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40명이 고위직과 혈연 등을 이용해 외교부에 채용됐다고 지적했다.

MEC는 외교부가 채용한 이들 가운데 12명은 전현직 의원과 가까운 친척이며 4명은 전직 장관 자녀나 형제, 7명은 정부 고위 관리 친척이라고 밝혔다.

MEC는 또 외교관의 월급과 해외 체재비가 법률이나 내규에 근거 없이 유력 인사와의 관계에 따라 임의로 정해졌다고 지적했다.

임기가 끝난 직원이나 개인적으로 여행을 간 직원 등에게 위법하게 발급된 외교관 여권도 4천650장이라고 덧붙였다.

MEC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용 관련 법규를 개정하고 감사원이 지난 10년간 외교부의 채용 상황을 재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MEC는 2010년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 때 세계 70개국 외교장관과 회의에 따라 부패 척결을 위해 설립된 독립기구로 아프간과 외국의 반부패 전문가가 각각 3명씩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프간은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CPI) 순위가 세계 175개국 가운데 172위로 세계에서 가장 부패가 심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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