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시위 놓고 러-서구 긴장…'제2 우크라이나' 되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4 23: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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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시아 권력자 축출 시도 등에서 닮아
△ 지난달 17일 열린 마케도니아의 반정부 시위 모습(자료사진)

마케도니아 시위 놓고 러-서구 긴장…'제2 우크라이나' 되나

친러시아 권력자 축출 시도 등에서 닮아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마케도니아의 시위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에 긴장이 확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마케도니아에서는 지난 2월 니콜라 그루에프스키 총리가 2만여 명의 전화를 도청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케도니아의 시위가 2013년 말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를 닮았다며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우선 마케도니아 시위대가 축출하려는 그루에프스키 총리는 친러시아 성향이어서 우크라이나 시위로 쫓겨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같다.

또 마케도니아 시위대가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대화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는 사실도 우크라이나 시위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시위는 정부가 EU와의 협력협정 체결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힌 게 도화선이 됐다.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마케도니아 시위에 대해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의 외무장관인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지난달 모스크바 의회에서 "마케도니아 사태는 외부로부터 조종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를 방문했을 때에는 서방세력이 마케도니아 시위를 조종할 이유를 시사하기도 했다.

즉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마케도니아가 서방세력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게 이유가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마케도니아 정부가 러시아의 '터키 스트림 가스-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지지한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는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남유럽국가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으로, 이 지역의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려는 EU의 의도와는 배치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가 마케도니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최근의 시위로 말미암아 지정학적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최근 마케도니아 스코페에 있는 대사관 직원을 25%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정부 시위대 속에서는 러시아 깃발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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