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 전파로 감염…"환경에 따라 바이러스 최대 48시간 생존"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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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의사'가 방문했던 양재동 엘타워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서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 판정을 받아 자택격리 통보를 받은 의사가 양재동 엘타워에서 시민 1천여명이 모인 대형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4일 오후 해당 건물의 모습. 2015.6.5 hama@yna.co.kr |
밀집공간 활보했는데…메르스 감염되지 않을까 불안
'환자 1~2m 주변에 1시간 이상' 머물러야 밀접 접촉자
비말 전파로 감염…"환경에 따라 바이러스 최대 48시간 생존"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국내 35번째 메르스 환자인 서울 대형병원 의사(38)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전 1천여명 이상의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다는 서울시의 주장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가까운 거리에서 환자와 접촉해야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4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큰 사람은 메르스 환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한 이른바 '밀접 접촉자'다.
메르스 전파는 환자와 같은 공간에 동시에 머물면서 밀접한 접촉이 발생하면 비말(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제한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밀접 접촉자의 기준을 어떻게 정해야 하느냐에 대해 의견은 분분하지만 보건 당국은 일단 '확진 환자의 1~2m 주변에 1시간 이상 함께 머문 사람'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격리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달 30일 35번 환자가 대형쇼핑상가인 가든파이브나 서울시 강남구 양재동의 L타워을 방문했을 당시 그곳에 있었다고 해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의료기관에서는 상대적으로 확진 환자와 다소 먼 거리에 있었거나 짧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경우에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 밀접 접촉자의 기준이 실효성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로 32번(54) 33번(47) 환자는 11번(79·여) 환자의 병문안을 위해 국내 메르스 1번(68) 환자가 두 번째로 찾은 ⓑ의료기관에 갔다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의료기관에 머문 시간은 최소 30분에서 최대 1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권준욱 메르스 중앙대책본부 총괄관리반장도 4일 복지부 브리핑에서 "접촉시간이 짧음에도 (감염되는) 상당히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밀접 접촉자 이외에도 메르스 감염자의 비말이 많이 묻어 있는 물체를 만졌다면 메르스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환자의 비말이 많이 묻어 있는 손잡이나 침상, 가구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중간 전파의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밀접 접촉과 도구를 통한 간접 접촉과 달리 공기 감염에 대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견해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3일 복지부 브리핑에서 "메르스 바이러스 공기 전파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중간 매개물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되고 있지만, 공기 전파는 일부 논의 과정에서 나온 의견이나 가능성일 뿐 학술적으로는 전혀 정립된 근거가 있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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