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아시아 인프라 선점경쟁 확전일로…태국 등 이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5 15: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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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 아시아 인프라 선점경쟁 확전일로…태국 등 이득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중국과 일본이 정보기술(IT)과 현금 동원능력 등을 무기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고속철 입찰 경쟁에 뛰어드는 등 아시아 인프라 수주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에 맞서 일본이 아시아 신흥국에 1천100억 달러(약 120조원) 투입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중국이 선점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고속철 건설 시장에 뛰어들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올 3월 베이징에서 인도네시아와 자카르타-반둥 구간 고속철 사업 등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개발 협정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랫동안 이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벌여온 끝에 중국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중국 기업이 수주한 방콕과 동북부 도시를 잇는 고속철 공사 프로젝트에 대한 태국 군사정권의 허가 작업도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FT 계열 연구소인 아세안 컨피덴셜이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시아 국민의 다수는 중국을 최고의 전략적 동반자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이미 주요 국가의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앞서고 있는데다 AIIB 흥행몰이까지 감안해보면, 중국이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을 이끄는 일본에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급 프로젝트 수주전에서는 중국이 일본에 비해 종합 경쟁력에서 앞서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 등에서는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하이테크 산업에서는 사업비용을 제외하고는 일본에 밀린다고 FT는 지적했다.

일본은 앞선 기술력과 초저금리에 따른 낮은 자금 조달 비용, 풍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험 등을 내세워 중국과 일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또한 중국의 태국 고속철 구간 건설 수주에 맞서 지난주 교통장관을 태국에 파견, 80억 달러(약 8조9천억원) 규모의 방콕-치앙마이 구간 고속철 공사 사업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 관계자는 태국이 재원 부족으로 대형 프로젝트 두 개를 동시에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본이 지난 수주 간 파격적인 재원 조달 조건 등으로 태국 고속철 시장을 파고들고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카르타-반둥 간 고속철 사업도 양국간 가격할인 경쟁 구도 속에 돈만 들고 쓸모없는 '애물단지'가 돼 완성 후 수 년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은 고속철 건설을 구상중인 말레이시아의 나지브 라작 총리가 지난주 도쿄를 방문하자 고도의 안전기술을 갖고 있는 자국 업체를 선정해주도록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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