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市, 콜로세움 옆 검투사 연병장 복원 계획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옆 옛 검투사들의 연병장과 고대부터 연병장과 콜로세움을 이어온 지하 터널이 복원돼 일반에 공개된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로마시는 쿠웨이트 정부로부터 150만 파운드(25억6천만원)를 지원받아 '로두스 마그누스'라고 불리는 연병장과 지하터널을 복원할 계획이다.
로마시 관계자는 "로마의 문화유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쿠웨이트 정부와 복원자금 지원을 위한 계약 체결 막바지 단계"라면서 "연병장 인근 지역은 수년간 잊혀졌고 방문도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복원이 지역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콜로세움에서 불과 몇백 야드 떨어진 연병장은 로마에서 가장 큰 검투사 훈련소로 검투사들이 몇 세대에 걸쳐 살며 훈련받던 곳이다.
연병장은 지금도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콜로세움의 그림자를 뒤로하고 2개 번잡한 도로 사이에 끼어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고대 로마시대에 검투사들은 연병장에서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뒤 무기를 들고 횃불로 밝혀진 지하터널을 따라 모래로 덮인 원형극장 내 경기장에 나섰다.
러셀 크로 주연,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그린 장면을 상상하면 된다.
이탈리아는 폼페이 등 문화유적지 상태가 악화함에 따라 타의추종을 허락하지 않는 자국의 문화유적을 구원할 민간기업과 외국 후원자를 찾고 있다. 실제로 로마의 스페인 계단 새 단장은 '불가리'가, 콜로세움 세척은 '토드'가, 트레비 분수 수선은 '펜디'가 각각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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