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자가격리자 생필품 지급 현장 따라가 보니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6 18: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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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보건소 직원들 아무 말없이 2주분 생필품 건네고 바로 자리 떠
△ 생필품 싣는 보건소 직원들 (화성=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6일 화성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자택 격리자들의 집을 방문해 생수, 휴지, 라면, 쌀 등 2주분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메르스로 인한 자가격리 대상자 116명 중 홀로 거주하는 27명이 이날 물품 지급 대상이다. 화성시 보건소 직원들이 자가격리자들에게 지급될 물품들을 차에 싣고 있다. 2015.6.6 you@yna.co.kr

홀로 사는 자가격리자 생필품 지급 현장 따라가 보니

화성시 보건소 직원들 아무 말없이 2주분 생필품 건네고 바로 자리 떠



(화성=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의 한 4층짜리 빌라 앞.

승합차에서 내린 보건소 직원 2명이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두루마리 휴지, 2ℓ 페트병, 묵직한 종이 박스 등을 차에서 꺼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내 한 현관문이 열리고 집주인인 듯한 사람이 마스크를 쓴 채 나타났지만, 보건소 직원들은 집주인과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가지고 온 물건들만 넘겨주고 자리를 떠났다.

물건을 받는 집주인도 고개를 끄덕여 감사 인사를 대신했다.

마스크가 얼굴 절반을 가린 탓에 표정을 자세하게 살필 수는 없었지만 오랫동안 집 안에서만 생활한 탓인지 지쳐 있는 듯한 분위기였다.

화성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자택 격리자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2주분의 생필품을 지원했다.

메르스로 인한 자가격리 대상자 90여명 중 홀로 거주하는 27명이 지급 대상이다.

지급된 물품은 24롤 두루마리 휴지 두 묶음, 2ℓ 6개짜리 생수병 두 묶음, 라면 20봉지와 쌀, 김치 등이다.

휴일임에도 보건소 직원 6명이 2인1조로 팀을 꾸려 자택격리자들의 집을 방문했다.

생필품을 지급한 한 보건소 관계자는 "우리는 자가격리자 명단만 전달받아 물품을 지급하기 때문에 이들이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자택에서 격리돼 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며 "생필품을 전달하고 나서 당사자로부터 서명만 받은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격리자들을 일대일로 관리를 하는 공무원들도 전화로 이들의 상태를 확인한다"며 "자가격리자들에 대한 개인 정보 등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건소 직원들은 마스크와 장갑 등 보호장구를 착용한 자신들을 보고 주민들이 불안해할 수 있다며 분주한 손길로 물건을 나르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시는 혼자 지내는 자가 격리자 외에도 무직(학생과 전업주부 제외), 일용직, 영세사업자 등 메르스로 격리처분을 받아 소득활동을 하지 못해 생계가 어려운 가구에도 조만간 생필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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