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관찰자 2천361명…자가격리 2천142명·기관격리 219명
복지부-지자체, 협조강화…지자체에 환자 확진 판정 권한
서울 강남서초·경기도 일부 학교, 내일부터 일괄 휴업

'메르스 병원' 24곳 실명 공개…환자 64명·사망 5명
삼성서울병원서 감염 환자 17명…새로운 방역 최전선 부상
격리관찰자 2천361명…자가격리 2천142명·기관격리 219명
복지부-지자체, 협조강화…지자체에 환자 확진 판정 권한
서울 강남서초·경기도 일부 학교, 내일부터 일괄 휴업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고미혜 전명훈 기자 = 삼성서울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환자가 7일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환자수는 14명이나 무더기로 늘어 64명이 됐으며 사망자도 1명 추가돼 5명으로 증가했다.
환자수가 늘며 삼성서울병원은 보건당국의 방역 '전쟁'의 2차 전장(戰場)이 됐다. 대형병원인 이 병원에서 감염된 환자수가 늘어나면서 한동안 주춤하던 메르스 격리 관찰자는 500명 가까이 늘어 환자 발생 후 처음으로 2천명을 돌파했다.
보건당국은 첫 메르스 환자 발생 18일만에 환자가 발생하거나 거쳐간 병원을 공개했으며 의심환자의 확진 판정 권한을 부여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와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시 강남구와 서초구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평택 등 경기도 7개 지역 초·중·고등학교는 8일부터 일괄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 하루새 환자 14명 증가…세계 2위 메르스 감염국 '불명예' 눈앞
메르스 환자는 이날 새벽 기준으로 만 하루 사이 14명이나 무더기로 늘어 모두 64명이 됐다.
추가된 환자 중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35) 환자를 통해 감염된 사람이 10명이나 된다. 지금까지 같은 경로로 감염된 사람은 17명이나 된다. 사망자 역시 1명 늘어나 모두 5명이 됐다.
55번~64번 환자는 모두 지난달 27~29일 14번째 환자와 같은 시기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있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의료진, 환자, 환자의 보호자다.
이 중 64번 환자는 5일 이미 사망했으나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는 5명으로 늘었다. 치사율은 7.8%(64명 중 5명 사망)를 기록했다. 이 환자처럼 사망한 뒤 확진판정을 받은 경우는 25번(여.57)과 36번(82) 환자를 포함해 모두 3명이다.
평택성모병원에 있던 51번(여.72), 52번(여.54)·53번(51) 환자도 감염 환자 명단에 새로 추가됐다. 이로써 평택성모병원에서 비롯된 메르스 감염자는 총 36명이 됐다.
이와 함께 54번(63·여) 환자는 대청병원에서 16번 환자와 동일 병실을 사용하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돼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3차 감염자는 34명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3차 감염자가 대거 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아직은 병원 밖을 벋어난 지역 감염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3차 감염 진원지 부상…격리 관찰자 처음으로 2천명 넘어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메르스 환자가 17명으로 늘어나며 이 병원이 메르스의 확산을 막는 보건당국의 새로운 전장(戰場)이 되고 있다.
이 병원에서 나온 환자들은 모두 이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던 14번(35) 환자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사람들이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29일 격리 조치 없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는 적어도 한동안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최장 잠복기는 14일로 14번 환자가 응급실을 떠난 지난달 29일을 기점으로 14일이 지난 시점인 12일까지 아직 닷새나 남았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와 삼성서울병원에서 밀접접촉한 115명을 격리 관찰 중이다. 이 중 30여명은 시설 격리 중이며 85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보다 더 넓은 기준을 적용해 14번 환자와 접촉한 890여명을 자체적으로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대형 병원인 삼성서울병원에서 환자수가 늘어나면서 메르스로 보건당국이 자택 혹은 시설에 격리한 사람의 수는 처음으로 2천명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5시를 기준으로 격리 관찰자는 전날 발표 때보다 495명 증가해 2천361명으로 늘어났다.
격리 관찰자 중 자가 격리자 역시 전날보다 472명이나 증가한 2천142명으로, 처음 2천명을 넘어섰다. 기관 격리자는 23명 증가한 219명이었다.
환자 중 11번(여.79), 24번(78), 28번(58), 29번(여.77), 33번(47)번, 42번(여.52)번, 47번(여.68) 등 7명의 환자는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 환자 거친 병원 실명 공개…지자체에 확진 판정 권한 부여
정부가 논란 끝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거나 거쳐간 병원의 실명을 공개했다.
공개 대상은 평택성모병원(경기 평택), 삼성서울병원(서울 강남구), 365서울열린의원(서울 강동구), 아산서울의원(충남 아산시),대청병원(대전 서구), 건양대병원(대전 서구) 등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 6곳과 서울아산병원(서울 송파구), 여의도성모병원(서울 영등포구), 성모가정의학과의원(서울 성동구), 하나로의원(서울 중구) 등 확진환자가 경유한 병원 18곳이다.
정부는 "국민안전 확보 차원에서 공개한다"며 "실제 감염경로는 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병원에 대한 강력한 통제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병원 명단 공개로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추적·관리가 용이해졌지만 한편으로는 해당 병원에서 치료 중인 중증 환자가 치료를 꺼려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선의의 치료가 병원 경영에 타격을 준 만큼 정부의 피해 보상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동안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던 보건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협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서울시, 경기도, 충청남도, 대전광역시 등 4개 지자체가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실무협의체에서 보건당국과 각 지자체는 메르스 확산 방지 등을 위한 상호간 역할 분담, 메르스 관련 정보의 공유 등 실무 대책 전반을 협의하게 된다.
복지부는 아울러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각 지자체의 보건환경연구원에 부여하기로 했다.
◇ 휴일 도로·관광지·마트 한산…서울과 경기 일부 내일부터 휴업
메르스 확산의 여파로 휴일 도로와 관광지, 마트, 백화점 등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놀이공원인 용인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는총 방문객이 평소보다 30∼40%가량 줄어들었다. 보통 40여분씩 걸리던 인기 놀이기구 대기 시간은 10분이면 충분했을 정도다. 단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전국 유명 관광지도 텅텅 비었다.
고속도로도 한산해 주요 고속도로와 서울 시내 교통량은 평소 휴일보다 현저히 감소했다. 남산 1호와 3호 터널 교통량은 1주일 전보다 10∼20% 가량 줄었다.
외출이 줄어들면서 유통업계도 주말 대목을 망쳤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최근 매출은 평소보다 대폭 줄었는데, 이 같은 경향은 주말 내내 마찬가지였다.
삼성서울병원의 환자수 증가로 병원 주변 지역인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8~10일 일괄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유치원 69개, 초등학교 57개 등 126곳 5만4천여명의 원생·학생들을 대상으로 휴업을 명령했다.
서울교육청이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휴업 명령을 내리기는 처음이다. 그동안 서울 소재 유치원과 학교는 유치원장 및 교장이 개별적으로 학부모 요구 등을 반영해 휴업 여부를 결정해왔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메르스 확산 여파로 수원, 용인, 평택, 안성, 화성, 오산, 부천 등 7개 지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에 대해 8~12일 일제히 휴업명령을 내렸다.
휴업명령 대상 학교는 유치원 413곳, 초등학교 451곳, 중학교 218곳, 고등학교 160곳, 특수학교 12곳, 각종학교 1곳 등 1천25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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