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채권단, 구제금융 협상 난항 싸고 설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7 23: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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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장 "최소한의 규칙 지켜야"…그리스 "채권단 제안, 모욕 경계선"

그리스-채권단, 구제금융 협상 난항 싸고 설전

EU 집행위원장 "최소한의 규칙 지켜야"…그리스 "채권단 제안, 모욕 경계선"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구제금융 협상의 막바지 국면에서 난항을 겪는 것을 두고 가시가 돋친 말들을 주고받았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최소한의 규칙"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융커 위원장은 치프라스 총리가 지난 3일 회동에서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안을 내놓기로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내 친구는 목요일(4일) 저녁까지 두 번째 대안을 제출하기로 약속했으나 아직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치프라스 총리의 통화 요청에 "논의할 게 없다"고 거부하고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내 친구지만 친구사이라도 최소한의 규칙은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5일 의회에 최근 협상 진행상황을 보고하면서 채권단의 "터무니없는" 제안을 수정하고 채무재조정을 포함하지 않으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도 이날 그리스 일간 프로토테마와 인터뷰에서 채권단의 제안을 "모욕의 경계선에 있다"고 평가하고 "그리스 정부를 겁주려는 공격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치프라스 총리와 융커 위원장은 지난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8천억원) 등의 지원을 위한 조건인 그리스 개혁안 등을 협의했다.

그리스는 지난 1일 채권단에 개혁안과 채무재조정 계획을 담은 47쪽짜리 협상안을 제출했으며, 융커 위원장은 지난 3일 연금과 공무원 임금 삭감, 부가가치세 인상 등 긴축을 요구한 5쪽짜리 협상안을 제시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4일 관계 장관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극단적인 제안들은 수용할 수 없다"며 수용을 거부하기로 한 바 있다.

그리스는 실무 차원의 협상으로는 진전될 수 없다고 보고 정치적 차원의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오는 10~11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와 중남미국가 정상들이 모이는 회의에서 치프라스 총리가 정치적 타협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티메리니는 또 치프라스 총리가 추가 양보는 없음을 시사했지만 정부 소식통은 부가세 개편과 기초재정수지 목표 등에서는 타협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카티메리니는 채권단이 압박하는 연금과 노동관계 등의 부문에서 그리스가 타협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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