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해양의 날…"연구한 지역은 10%에 그쳐"
러시아 주간지 '바다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10選'
(서울=연합뉴스) 지일우 기자 = 온 나라의 관심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바이러스에 집중된 듯하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현한 바이러스로, 초기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불렸지만 이후 사우디,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그러고서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MERS-CoV)로 명명됐다고 한다. 발견된지 불과 3년밖에 안된 바이러스인 셈이다. 역사가 오래지 않은 탓에 예방약인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을 뿐, 건강한 사람이라면 일반적 요법 등을 사용해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지구상에는 바이러스처럼 주기적으로 변이를 일으킨다는 미생물계, 끝없이 펼쳐진 우주와 함께 여전히 많은 부분이 미지로 남아 있는 곳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다다.
6월8일은 유엔 총회가 정한 '세계해양의 날'이라고 한다. 해양의 가치를 깨닫고 이를 보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1994년 11월 유엔해양법협약 발효를 계기로 1996년, 5월31일을 법정 기념일인 '바다의 날'로 제정해 해양 강국의 꿈을 펼치고 있다.
사실 바다는 알려진 부분보다 모르는 부분이 더 많을 수 있다. 인류가 연구한 바다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고 하니 특히 그렇다. 이제까지 알려진 바다의 '위용'만 꼽아보더라도 경이롭다.
먼저 총면적 3억7천500만㎢에 지구 표면의 70.8%를 차지한다. 나이가 대략 40억 년으로, 모두 증발해 버린다면 지구가 무려 50m 높이의 소금층에 뒤덮일 것이라고 한다. 또 대략 220만 종의 생명체가 살지만 이 가운데 인류가 연구한 종은 19만4천400종에 불과하다고 한다. ℓ당 0.02 밀리그램의 금을 함유하고 있으며 1만 개가량의 화산을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30m 이상 높이의 파도를 만들기도 하며 히말라야보다 높은 해저와 그랜드 캐니언과 견줄만한 협곡들도 갖추고 있다.
조금 더 보자. 현재 전세계에서 채굴되는 석유의 ⅓가량이 바다에서 나오고 있다. 석유가 가장 많이 채굴되는 곳은 북해, 아랍해, 멕시코만이다. 전세계 바다에서 하루에 1조t의 물이 증발하고 있으며 2천900억 인구가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식량 자원을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전세계 화물취급량의 약 80%가 해로로 운송되고 있으며 해저에선 사실상 매시간 새로운 종의 생명체가 탄생한다고 한다.
러시아 시사주간 '아르구멘트이 이 팍트이'(논거들과 사실들) 8일자 인터넷판이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사실상 모든 동물에게 생명을 선사하는 바다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10가지를 뽑아 소개했다.
▲물속에서는 소리가 훨씬 빨리 전달된다 : 바다 속에서 소리의 속도(음속)는 지상(초속 340m)의 5배에 가까운 초속 1천500m에 달한다.
▲바닷속에도 강과 폭포가 있다 : 바다 속 강은 유화수소, 메탄, 그리고 다른 탄화수소 등 '차가운 물질'이 해저 틈으로 침투해 서서히 흐르면서 생성된다. 바닷속 폭포는 해류 온도와 염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인도 마다가스카르에서 멀지 않은 인도양 남서쪽 해저에는 환상적인 해저 폭포가 있다.
▲대보초(大堡礁)-지구 상에서 가장 많은 생명체가 사는 곳 : 오스트레일리아 연안부터 2천500km가량 뻗쳐 있는 대보초는 2천 종의 어류, 약 4천 종의 연체동물, 그리고 엄청난 수의 척추동물의 서식지다.
▲인도양 해저에는 완벽한 산지(山地)가 존재한다 : 해양지(海洋誌)에 따르면 인도양 해저에는 최고 높이 2.5km의 산을 포함한 산지가 존재한다.
▲공룡 크기의 어류들도 서식한다 : 흰긴수염고래는 지구상에 서식해온 동물 가운데 가장 크다. 길이가 33m에 몸무게가 150t에 이르기도 한다. 흰긴수염고래의 심장 크기는 경차(輕車)만 하다.
▲바다가 70억 인구를 먹여 살릴 것이다 : 현재 전세계 인구 35억 명이 주로 해산물로 연명하고 있다. 20년 후에는 이 인구가 70억 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태평양에는 '쓰레기 바다'가 있다 : 태평양 중심 부근에는 북태평양 해류가 몰고 온 플라스틱과 다른 폐기물들의 집합소인 거대한 '반점'이 있다. 이곳의 정확한 면적은 측정하기 어렵지만, 작게는 70만㎢에서 크게는 '1천500만㎢ 이상'으로 다양한 평가가 있다. 이는 태평양 전체 면적의 0.41%에서 8.1%에 달하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곳의 쓰레기양이 1억t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바다에서는 변종 파도(freak waves)가 형성된다 : 바다에는 쓰나미(지진해일)와 이와 유사한 변종 파도가 있다. 이들은 쓰나미처럼 높이가 30m, 때론 그 이상에 달하기도 한다. 지질변동에 의한 쓰나미와는 달리 파도 자체의 특성에 따라 발생한다. 이 때문에 변종파도는 발생하면 한 번에 그치며 학자들은 여전히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깊은 해저에는 생명이 요동치는 '검은 흡연자들'이 있다 : 해저에는 검은 연기를 뿜어내기 때문에 이렇게 불리는 열수(熱水)분출공(hydrothermal vent)들이 있다. 이런 심해 열수분출공에는 무려 500종 이상의 어류가 서식하는 등 생명체들이 요동친다.
▲인류가 연구해야 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 현재까지 인류가 연구한 바다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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