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1년만에 급성장 비결은 포섭·전리품 분배·선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알카에다가 1군이라면 IS는 2군에서나 뛰어야 할 연습생들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4년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IS(이슬람 국가)가 등장할 때 대학 운동부에 빗대 이들을 이같이 깎아내렸다.
그러나 현재 IS는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대략 12개국에 지부를 두고 미국까지도 위협하는 존재로 급성장했다.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등으로 불리던 IS가 작년 6월 29일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칼리프(이슬람 공동체의 최고 통치자)로 하는 '이슬람 국가' (Islamic State)수립을 선언한 지 불과 1년 만이다.
실제로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는 미국은 이라크 내 요충지에서 패퇴를 경험하면서 IS를 괄목상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게다가 IS를 추종하는 이들이 미국, 유럽, 호주에서 '외로운 늑대'로서 자발적으로 테러를 시도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테러전문가인 세스 존스는 8일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IS의 급성장 동력으로 포섭, 전리품 분배, 선전을 지목했다.
존스는 IS가 무장세력의 지도자들 가운데 불평분자들을 포섭해 세력을 확장하는 데 능하다고 분석했다.
IS는 파키스탄에서 탈레반의 지도자로 거론됐으나 무시당한 하피스 사예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예드는 현재 IS 남아시아 지부의 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IS는 탈레반의 근거지 아프가니스탄의 헬만드 주와 파라 주에서도 비슷한 전략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존스는 IS의 성장을 촉진한 두 번째 전략으로 될성부른 무장세력에 대한 적극적인 전리품 분배를 거론했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전투와 약탈로 확보한 석유나 문화재를 밀매해 적지 않은 자금을 쌓았다.
나아지리아 정부군과 주변국의 공세로 자금난에 몰린 테러집단 보코하람은 IS로부터 전리품을 받자 접촉 한 달 만에 충성을 맹세했다.
존스가 꼽은 세 번째 IS의 성장 전략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선전전이다.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유지·확장한 소식은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데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선동으로 가공되고 있다.
매체를 통해 IS로부터 영감을 받고 동조하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IS는 이런 이미지를 등에 업고 작년에 리비아의 극단주의 무장세력 안사르 알샤리아와 우호관계를 맺었고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활동하는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의 충성도 얻어냈다.
지난 4일 유엔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IS를 추종하는 트위터 계정은 5만여개에 달하고 이들 계정은 평균 1천여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IS의 이같은 도약에도 미국은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퇴출된 후 권력 공백을 겪는 리비아에서 IS와 다른 무장세력이 활개치게 방치했고, 아프간에서는 철군해 마찬가지 공백을 유발했다고 존스는 지적했다.
다만 그는 IS가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지역에 뿌리내린 이데올로기를 갖추지 못한 만큼 앞으로 세력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IS를 퇴치하려면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 전투를 넘어서서 IS가 세력을 키우는 원인부터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국제사회와 손잡아 IS의 이데올로기를 타파하고 자금줄을 끊으며 지도부를 와해하는 방식으로 리비아같이 어려움에 처한 국가의 정부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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