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약 스타틴 단기기억 저하 우려는 기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9 11: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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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약 스타틴 단기기억 저하 우려는 기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저하제가 단기기억을 저하시킨다는 우려는 기우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럿거스(Rutgers) 대학 생의학교수 브라이언 스트롬 박사는 스타틴 복용자에게 나타나는 단기기억 저하는 스타틴 복용이 원인이라기보다는 특정 집단에서 특정 현상이 보다 자주 나타나 착시를 일으킬 수 있는 이른바 '탐지편향'(detection bias)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헬스데이 뉴스가 8일 보도했다.

'탐지편향'이란 이를테면 평소에도 기억을 깜빡 잊을 수 있는데 이것이 복용하고 있는 약 때문이라는 편향된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스트롬 박사는 1987~2013년 사이에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48만 2천543명과 스타틴 이외의 다른 콜레스테롤저하제(니아신, 콜레스티라민, 콜레세벨람, 겜피브로질 등)를 복용하는 2만 6천484명, 그 어떤 콜레스테롤저하제도 복용하지 않는 48만 2천543명 등 3그룹의 조사자료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스타틴 복용 그룹에서는 0.08%가 복용 시작 30일 안에 약간의 기억력 저하를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런 약도 복용하지 않는 대조군은 0.02%였다.

스타틴 이외의 다른 콜레스테롤저하제를 복용하는 그룹에서도 기억력 저하를 다소 의식한 사람들의 비율이 스타틴 그룹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스타틴이나 스타틴 이외의 약이나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약은 똑같이 기억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스트롬 박사는 그러나 스타틴과 다른 콜레스테롤저하제는 화학성분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과학적으로 신뢰하기가 어렵다면서 그보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탐지편향'이라고 주장했다.

콜레스테롤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의사를 자주 찾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신의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는데 이때 기억력이 좀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복용하는 콜레스테롤 약과는 상관이 없어도 약 때문이라고 판단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스타틴이 단기기억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소규모 연구결과가 산발적으로 발표됐지만, 스타틴이 오히려 장기기억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스트롬 박사는 지적했다.

스타틴이 단기기억을 저하시킨다는 일부 연구결과 때문에 스타틴을 복용하다 끊는 사람들도 있다.

스타틴은 간(肝)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조절하는 효소를 억제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약으로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45세 이상은 4명에 한 명꼴로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다.

스타틴에는 로수바스타틴(제품명: 크레스토), 아토르바스타틴(리피토), 조코(심바스타틴) 등이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학술지 '내과학'(Internal Medicine) 최신호(6월8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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