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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국립수산과학원 주최로 열린 '2015 수산재해 R&D 포럼' 모습. |
"적조 방제기술 새로운 블루오션될 수 있어"
이원호 교수, 수산재해 연구개발포럼서 주장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남해안에서 매년 발생하는 적조는 오히려 관련 방제기술 개발에 호재가 될 수 있고,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습니다."
9일 부산시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국립수산과학원 주최로 열린 '2015 수산재해 연구개발 포럼'에서 이원호 군산대 교수는 "유해생물인 적조의 방제 기술은 앞으로 블루오션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코클로디니움 등 적조생물의 연구 분야는 미니 해양학이라고 불릴 만큼 해양연구의 축소판이라 볼 수 있다"며 "국내 연안에 매년 대량 발생하는 적조는 관련 방제기술을 연구하는 데 우리나라로서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술이 물 부족 현상을 겪는 중동지역에서 엄청난 수요가 발생했듯이 적조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제 세계 각국 연안에서 발생하면서 나라마다 이에 대한 방제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적조와 관련된 해양과학시장은 어마어마한 규모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자동차 산업과 정보통신(IT)산업처럼 적조 관련 해양과학 분야가 21세기의 새로운 불루오션이 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정부 주도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파리 분과에서 기조발제를 한 김희경 경상대 교수는 국내 해파리의 특성에 관한 최근의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쏘였을 때 처방을 제시했다.
그는 "동물(개)에게 노무라입깃해파리 독성을 주사했더니 얼마 안 있어 혈압이 72%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로 볼 때 노무라 해파리 독성은 심장에서 혈액 방출을 방해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해파리에 쏘였을 때 처방으로 호주 등 외국과 달리 식초, 에탄올(소독제)을 사용하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노무라해파리와 입방해파리 등 국내 연안에서 발견되는 해파리에 식초나 에탄올을 투여했더니 오히려 독성을 뿜어 내는 것을 확인했다"며 "바닷물로 씻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극한환경(기후변화) 분과 김수암 부경대 교수는 '불확실한 미래의 기후환경과 수산 재해'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기후변화와 수온 상승으로 20∼30년 후에는 완전히 다른 연안 환경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며 "기후변화에 민감한 멸치, 오징어, 전어 등 소형 표층 어종만 늘어나는 어획 불균형 현상이 심화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김 교수는 "생태계 변화에 맞게 어업관리 또한 바꿔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발제에 앞서 최우정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부장은 기초연설에서 올해 적조생물 연구에 2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연안 방사능 유입을 정밀 모니터링한 결과, 원전사고 전후 큰 차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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