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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강은 없다"…아프리카TV로 수업하는 김성수씨 (수원=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예방을 위해 전 교과목 휴강이 결정된 상황에서 수원대학교 강사 김성수(47)씨가 실시간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로 8일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수원대는 재학생 일부가 메르스 확진자가 경유한 평택 모 병원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해 지난 8일부터 닷새간 전과목 휴강에 들어갔다. 2015.6.9 <<김성수씨 제공>> you@yna.co.kr |
메르스로 휴강…'아프리카TV'로 수업한 대학 강사의 열정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예방을 위해 전 교과목 휴강이 결정된 상황에서 한 대학강사가 실시간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로 수업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수원대학교에 따르면 학교는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지난 8일부터 5일간 전과목 휴강에 들어갔다.
간호학과 학생 6명과 교수 1명이 지난달 26일부터 약 일주일간 메르스 환자가 경유했던 평택 모 병원에 실습을 다녀온 사실이 확인돼 이런 조처를 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교수나 강사의 개인 사정에 의한 휴강이 아니어서 수업 진행 여부는 강사진 재량에 맡겨졌다.
지난 8일 오후 2시 30분 아프리카TV에 '방송문화 비평'이라는 채널이 개설됐다.
수원대학교 강사 김성수(47)씨가 기말고사를 앞두고 휴강이 결정되자 수업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하려고 인터넷 방송을 진행한 것이다.
'방송문화 비평'은 김씨가 현재 대학교에서 맡고 있는 수업 명이다.
김씨는 "가르치는 과목이 아무래도 방송 쪽이라 '요즘 뜨는 1인 인터넷 방송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며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석하겠다고 해서 수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70여명이지만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인근 대학교 학생들까지 수업을 시청하는 바람에 이날 누적 시청자 수가 540여명에 달했다"며 "약간 산만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씨의 아프리카TV 수업을 들은 일부 학생들이 수업 영상을 캡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씨는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학생들로부터 별풍선을 받아 부수입을 챙기는 강사라는 말이 돌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실제 학생들로부터 별풍선 83개(6천원 상당)를 받기는 했지만 학생들도 재미 삼아 보낸 것이고, 수업은 이날 하루뿐"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TV를 이용하는 시청자는 별풍선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방송인을 후원할 수 있다.
별풍선 한 개 당 가격은 100원으로, 방송인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70% 상당을 수익으로 삼는다.
한편, 수원대학교 관계자는 "현재 전교생 1만여명 가운데 발열 등 이상 증세를 보이는 학생은 아직 없다"며 "전체 교수와 교직원을 중심으로 교육을 시행해 메르스를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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