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자 3명·격리해제자 607명…진단치료비 전액지원
전국 유치원·학교 2천199곳 휴업…전체의 10.5%

메르스 환자 95명·격리자 3천명 육박…"폐렴환자 일제조사"
메르스 환자 8명·사망자 1명 각각 늘어…임신부 1차 양성 판정
퇴원자 3명·격리해제자 607명…진단치료비 전액지원
전국 유치원·학교 2천199곳 휴업…전체의 10.5%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9일 메르스 환자가 8명 늘어 95명이 됐다. 사망자도 1명 추가 발생해 총 6명으로 늘어났으며 자가·시설 격리자는 3천명에 육박했다.
국내 최대규모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도 감염자가 발견됐으며 임신부가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도 생겼다.
정부는 메르스 주요 발생지에서 폐렴환자에 대해 일제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휴업 중인 유치원과 학교는 전체의 10.5%에 달했다.
◇ 메르스 환자 95명으로…발생 병원 6곳→9곳
추가 확진자 가운데 3명은 14번 환자가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갔을 때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로 발열 등 증상이 있어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14번 환자가 다녀간 이후 최장 잠복기인 14일째에 해당하는 오는 12일이 가까워져 오면서 새롭게 발생하는 환자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또 다른 확진자 1명은 16번 환자가 거쳐간 건양대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다.
나머지 4명의 환자는 메르스 환자가 거쳐갔지만 지금까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3곳의 의료기관에서 나왔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27세 남성 환자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근무하던 보안 요원으로 지난달 26일 6번(76·사망) 환자가 이 병원을 방문했을 때 접촉했다.
6번 환자의 사위(47) 역시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6번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이후 여의도성모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실에서 접촉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15번 환자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같은 병실에 입원했거나 체류한 64세 여성, 71세 남성도 감염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기존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6곳에서 서울아산병원 등을 포함해 모두 9곳으로 늘어났다.
47번 환자(68·여)가 사망해 사망자는 6명이 됐다. 판막질환을 갖고 있었던 환자로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14번 환자와 접촉했고,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치료 중 상태가 악화해 사망했다.
한편 이날 40대 임신부 1명이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이 여성은 이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어머니를 만나러 왔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여성이 최종 양성 판정을 받으면 임신부로 메르스에 감염된 국내 첫 사례가 된다.
◇ 격리자 2천892명…4개 메르스 발생지 폐렴환자 조사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격리 대상자 수는 이날 오전까지 2천892명으로 집계됐다. 자가 격리자는 379명 늘어 2천729명, 기관 격리자는 5명 증가해 163명이었다.
격리 관찰자였다가 해제된 사람은 24명 늘어난 607명이었다. 그동안 유전자 검사를 받은 감염의심자는 1천969명으로 이 중 4.8%인 94명(중국에서 확진 판정받은 10번 환자 제외)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환자 중 18번 환자(77·여)가 이날 증상이 퇴원해 퇴원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반면 11번, 23번, 24번, 28번, 42번, 58번, 74번, 81번, 83번 환자 등 9명은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범정부 차원의 메르스 점검회의를 열고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서울시, 경기도, 대전시, 충남 아산시 등 4개 지역의 폐렴환자를 상대로 메르스 감염 여부를 일제히 조사하기로 했다.
방역 당국은 전국 응급실의 44%에 해당하는 236곳에서 메르스 의심자를 진료하는 선별진료소를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메르스 확진 혹은 의심으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환자에 대해 건강보험의 적용을 확대하고 환자 부담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격리실 입원료, 일반입원 격리 비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던 부분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입원 진료비 중 환자 본인부담금은 국가와 지자체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 전국 학교·유치원의 10.5% '휴업 중'…어린이집도 무더기 휴원
메르스 여파로 휴업하는 유치원과 학교가 2천 곳을 넘어섰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휴업 중인 유치원과 학교는 전국적으로 2천199곳이었다. 이는 전체 유치원과 초·중·고교, 대학교(약 2만 800여개)의 10.5%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유치원 682곳, 초등학교 987곳, 중학교 292곳, 고등학교 183곳, 특수학교 31곳, 대학교 19곳 등이다.
경기도가 대학교 9곳을 포함해 1천431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 359곳, 대전 191곳 등이다. 또 충남 131곳, 전북 84곳, 충북 2곳, 강원 1곳으로 나타났다.
휴원하는 어린이집도 늘고 있다. 관련 통계가 있는 경기도의 경우 메르스 여파로 휴원한 어린이집이 4천217개소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3천117개소보다 1천100개소가 증가한 수치로, 경기도 전체 어린이집 의 31.9%에 해당한다.
아직 휴업 학교가 나오지 않은 부산시의 경우 유사 증상이 있는 학생들은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14일간 등교를 중지하도록 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부산시교육청은 메르스 유사 증상이 있는 학생은 최장 잠복기인 14일간 등교 중지하고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 부산시내 3개 초등·중학교 학생 5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메르스 여파로 독도 방문 행사의 취소와 연기도 잇따랐다. 경상북도가 10~12일 1945년생 '광복둥이'를 대상으로 진행하려던 독도탐사 행사를 연기했으며 13일로 예정된 글로벌 독도홍보대사 발대식도 연기됐다. 또 15일로 계획된 독도힐링캠프는 취소됐으며 17일부터 사흘 일정의 전국역사지리교사 독도탐방도 연기됐다.
메르소 확산으로 인해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성화 봉송이 경기도 구간에서 차량을 이용한 방법으로 대체됐다.
광주 U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진행된 성남·수원 지역을 포함해 10일로 예정된 화성·평택·천안 지역 등 모두 158.5㎞ 구간의 성화 봉송을 주자가 성화봉을 들고 뛰는 대신 성화를 안전램프에 담아 차량으로 옮겨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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