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이주 난민 대책으로 남부 국경 봉쇄 추진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7개국에 둘러싸인 내륙국이라는 지리적인 특성 탓에 서유럽 국가를 향한 난민의 통로 역할을 하는 헝가리가 난민 급증 문제의 대책으로 남부 지역 국경을 봉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헝가리 집권 청년사회동맹(피데스)의 로간 언털 원내대표는 9일 헝가리 코슈트 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방안을 골자로 한 입법을 추진 중이라면서 "이주민의 정치적 망명을 받지 않겠다는 게 법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로간 대표는 헝가리를 거쳐 간 난민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5만명으로 작년 한 해 동안의 4만3천명을 훨씬 넘어섰다고 지적하며 "지금까지 헝가리를 지나간 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난민 신청자의 국적은 대부분 코소보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출신으로 집계됐다.
로간 대표는 그러나 입법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헝가리 정부는 최근 늘어난 이주민에게 경고하는 뜻에서 "당신이 헝가리에 왔더라도 헝가리인들의 일자리는 빼앗아갈 수 없다"는 플래카드를 국경 곳곳에 배치했다.
반면 정부의 이런 반 이주민 캠페인에 반대하는 모금 운동도 벌어져 지금까지 약 1천100만 포린트(약 4천400만원)를 모았다고 부다페스트 비즈니스 저널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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