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 피츠버그대 교수 "과도하게 공포에 사로잡힐 필요없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0 05: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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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통제·초기 진단기회 상실 비판…"아직 지역감염 능력 보이지 않아"
"메르스는 공기중에서 효과적으로 전파 안돼"
△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아메쉬 아달자 교수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의 전염병전문가 중 한 명인 피츠버그대 의대 아메쉬 아달자 교수는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느슨한 통제 등으로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했지만, 과도하게 공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smile@yna.co.kr

<인터뷰> 미 피츠버그대 교수 "과도하게 공포에 사로잡힐 필요없어"

느슨한 통제·초기 진단기회 상실 비판…"아직 지역감염 능력 보이지 않아"

"메르스는 공기중에서 효과적으로 전파 안돼"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장재순 특파원 = 6명의 인명 피해를 낳은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병 사태가 느슨한 발병 통제와 초기 진단 기회의 상실이 겹친 때문이라고 미국 전염병전문가가 지적했다.

아메쉬 아달자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교수는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전염병의) 발병을 막으려면 병원에서 세심한 전염 통제가 이뤄져야 하고 보건 관계자들은 메르스의 위험성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에서 메르스의 지역감염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 그는 "아직 메르스 바이러스가 지역감염 능력을 보이지 않았다"며 "과도하게 공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사태를 통제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을 조언한다면.

▲이번 발병은 진단 기회의 상실이 느슨한 발병 통제와 결합된데 따른 일이다. 발병을 막으려면 병원에서 세심한 전염 통제가 이뤄져야 하고 보건 관계자들은 메르스의 위험성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메르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여행 기록 확보를 소흘히 해서는 안 되고,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격리한 뒤 적절한 진단을 해야 한다.

--한국에서 생긴 메르스 공포는 사회생활이나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지금 한국인이 택해야 할 접근법으로는 어떤 게 있나.

▲어떤 지역에서든 충분히 많은 발병 사례가 나타나면 사람들 사이에서 공포가 일어나는 것은 예상 가능하다. 그러나 위험 인식이라는 측면에서 일반 한국인들이 과도하게 공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이번 발병이 주로 병원을 통해 이뤄졌고 질병이 일반인들에게 완전히 인식됐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한 감염 통제 조치만으로도 추가 발병을 막을 수 있다. 보건 당국은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그리고 어떤 통제 대책이 있는지를솔직히 알려야 한다.

--10대 환자가 생긴 점은 우려할 일인가.

▲더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 어떤 연령대에서도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다. 10대는 노년층보다 흔히 건강상태가 양호하기 때문에 이 환자는 심하지 않은 증상을 보인 뒤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취학 연령 어린이를 보호하고자 약 2천 곳의 학교를 임시로 휴교한 결정은 어떻게 보나.

▲한국의 메르스 발병은 병원을 기반으로 한 권역에서 이뤄졌고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 휴교는 일반인의 우려를 잠재울 수는 있지만, 메르스 발병의 특성과 지역기반 감염 경로에서 지속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당연하다고 여기기 어렵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미세 비산입자(에어로졸) 형태를 가질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그리고 그 경우 메르스가 공공장소에서 전염될 수 있음을 뜻하는가.

▲메르스는 아직 지속적인 지역사회 감염 능력을 보이지 않았고, 주로 (환자의) 호흡기에서 나온 분비물(비말)을 통해 감염된다. 비말은 중력 때문에 (생긴 뒤) 곧바로 땅으로 떨어진다. 메르스는 공기 중에서 결핵이나 홍역처럼 효과적으로 전파되지 않는다.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병원 같은 특수한 환경에서는 분명히 위험 요인이지만, 병원 이외의 지역에서 이런(에어로졸) 형태의 확산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변이될 가능성은.

▲모든 바이러스는 변이하지만, 대부분 변이 과정에서는 새로운 특성이 생기지 않고, 그러려면 여러 단계의 변이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의 메르스 바이러스) 분석 결과를 보면 중동에서의 것과 일치한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더 전염력이 강하도록 변이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변이 여부를 계속 추적하는 일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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