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이주민 관련 행사도 잇따라 차질
"불법체류자 병원 기피…단속보다는 치료가 우선"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우려로 이주민 관련 행사가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오는 1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지방조달청사에서 열 예정이던 제18차 다문화가족포럼을 연기했다고 10일 밝혔다.
포럼 사무국 측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포럼을 잠정 연기했다"며 "추후 개최 일정을 확정해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6회 전국다문화어린이합창대회도 연기됐다.
한국다문화센터는 애초 이달 17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메르스로 인해 개최 시점을 가을로 미뤘다.
센터 측은 "대규모 관람객이 모이는 실내공연 특성상 메르스 감염을 우려하는 학부모와 참가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회에는 합창단 9개팀과 중창단 7개팀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이주민의료지원단체 희망의친구들은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통역 및 간병인 파견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희망의친구들은 메르스 사태가 안정되고 정부의 대응 방침이 나오는 대로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 단체는 아울러 미등록 이주민(불법체류자)을 상대로 메르스 예방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희망의친구들은 "미등록 이주민은 단속을 걱정해 의료기관 이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으나 현행 출입국관리법상 질병 치료가 신고 의무에 우선하는 만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관련 기관의 안내에 따라 진료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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