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탈리아 방문…교황·렌치 총리와 회담(종합)
이탈리아 엑스포 참석차…"교황에 우크라 사태 러' 입장 설명 계획"
(제네바·모스크바=연합뉴스) 류현성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를 방문해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 등과 잇달아 회담할 예정이라고 이탈리아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밀라노 엑스포(국제박람회)의 틀 내에서 마련된 '러시아의 날'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렌치 총리와 함께 엑스포 행사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로마로 건너가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친구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만날 예정이라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인 안사는 전했다.
'지구를 위한 식량, 생명을 위한 에너지'를 표어로 내건 밀라노 엑스포는 지난달 1일 시작됐으며 러시아관에는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5개 지역이 참가하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푸틴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 일정을 확인했다.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에 따르면 푸틴은 러시아의 날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렌치 총리와 함께 러시아관과 이탈리아관을 둘러볼 예정이다.
푸틴은 엑스포 참석에 이어 렌치 총리와 회담하고 통상, 에너지 등 양국 간의 광범위한 협력 문제와 국제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중국,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러시아의 네 번째 교역 상대국이며 독일에 이어 두 번째 러시아 가스 수입국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로마로 이동해 마타렐라 대통령과 만나 역시 양국 관계 및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뒤이어 교황청도 방문한다.
푸틴은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서방의 반(反) 러시아 정서를 촉발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동지역에서 핍박받는 기독교인 문제 등을 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설명했다.
우샤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교황에게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며 교황이 관심을 표명하면 이를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러시아 초청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으나 러시아 정교회의 반발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할 때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고 이탈리아 언론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교황과 회담한 당일 저녁 오랜 친구인 베를루스코니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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