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리 챔피언스리그 관전 논란…관용기에 아들 동승
아들 2명도 FC바르셀로나-유벤투스 UEFA 결승전 관전…야당 "항공료 변상해야"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가 아들과 함께 관용기를 타고 자신이 응원하는 프로축구팀의 경기를 보러 간 것으로 드러나면서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
발스 총리가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관전하기 위해 관용기로 이동할 때 아들 2명도 함께 타고 있었다고 르피가로·BFMTV 등 현지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발스 총리는 이날 프랑스 푸아티에에서 열린 사회당 연례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아들과 함께 FC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 경기를 보려고 관용기인 팰컨 제트기를 타고 베를린으로 날아갔다.
발스 총리는 애초 국제축구연맹(FIFA) 추문과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논의하고자 미셸 플라티니 UEFA 명예회장의 초청으로 베를린에 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아들 2명이 함께 간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면서 자신이 응원하는 축구팀 경기를 보러 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발스 총리는 196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20세에 프랑스에 귀화했다. 그는 바르셀로나팀의 열광적 팬으로 유명하다.
총리 측근은 "아이들이 탔다고 해서 비용이 더 든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야당에서는 총리의 사과와 베를린 왕복 항공료 변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발스 총리는 "스포츠는 아주 중요하다"면서 "프랑스에서 열리는 큰 대회를 지원하는 것도 총리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발스 총리가 UEFA 관계자들과 만나고자 공무로 출장간 것"이라면서 총리 편을 들었다.
전날 발스 총리가 발표한 중소기업 고용촉진책도 총리 자신의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빛이 바랬다.
사회당 정부는 10%에 가까운 높은 실업률을 끌어내리고자 종업원이 없는 중소기업이 첫 직원을 고용하면 기업에 4천 유로(약 500만원)를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고용촉진책을 발표했다.
사르코지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라시다 다티는 트위터에 "파리-베를린 가족 비행기는 이륙했지만, 고용은 아직 뜨지 못했다"고 비꼬았다.
바르셀로나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유벤투스를 3-1로 물리치고 통산 5번째 우승했으며 '트레블'(정규리그·FA컵·챔스리그 동반 우승)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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