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커, 미 관료와 가까운 중국인 명단 빼간 듯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중국이 최근 미국 연방인사관리처(OPM) 해킹을 통해 미국의 관료들과 가까운 자국인 명단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OPM 해킹사건 조사관들을 인용, 중국의 해커들이 미 정부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중국인 친척 또는 친구, 공무원들이 최근 접촉한 외국인들의 명단 등을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공무원의 범위에는 외교관, 백악관 직원, 핵 전문가, 무역협상 전문가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관료들도 포함된다.
정보 당국은정확히 얼마나 많은 수의 명단이 유출됐는 지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 정보당국이 의회에 비공개로 보고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커들은 미 정부의 내부 운용방식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1, 2차에 걸쳐 OPM 시스템에 침투하는 등 조직적인 시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제전략제연구소(CSIS)의 사이버 전문가 제임스 루이스는 "그들은 NSA(미 국가안보국)가 통신기록을 수집하듯이 이런 정보들을 자신의 데이터베이스로 빨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입수한 명단을 대외 접촉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미국 공무원과 접촉했거나 관계를 유지했는데도 보고를 하지 않은 중국인이 있다면 (이번 해킹으로) 곤경에 처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공무원은 5년마다 자신의 친척 명단, 자신과 '가깝거나 지속적으로 접촉한' 사람들의 명단 등을 제출해야 한다.
미 정부는 OPM 전산시스템에 대한해킹으로 전·현직 연방공무원 400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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