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미국-중국 신냉전?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 시험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1 16: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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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DB)

FT "미국-중국 신냉전?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 시험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통해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 범위를 시험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FT는 '미국 대 중국, 신냉전인가'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통해 중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주도적 지위에 점진적으로 도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개별적으로 봤을 때는 출혈을 감수할 가치가 없는 사소한 문제들로 싸움을 걸고 있지만 이를 전체적인 시각으로 보면 아시아 내 미국의 패권에 맞서려는 중국의 야심이 드러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안보전략 전문가인 휴 화이트 호주국립대(ANU) 교수는 이런 중국의 전략을 '매우 긴 소시지를 아주 얇은 두께로 썰어나가는 것'에 비유했다.







FT는 중국이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제도) 일대에 건설중인 인공섬이 이 전략의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에 인공섬 건설 중단을 거듭 촉구하며 정찰과 초계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엄포를 놓는 것 외에 미국이 실제로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많지 않다.

중국의 인공섬 건설이 국가간 협력에는 어긋나지만 그렇다고 국제법을 공공연하게 위반한 것은 아니며, 규모가 크다는 점 외에는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 영유권분쟁 상대국들의 인공섬 건설과 별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다른 국가의 '항해의 자유'를 명백하게 위협하는 것도 아닌데다 난사군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내세운 근거도 의심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고는 시리아 정권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금지선'(레드라인) 언급과 마찬가지로 '소리는 크지만 손에 든 막대는 작은' 격이라고 FT는 꼬집었다.

FT는 이처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실효지배 상황을 변화시키고 이를 기정사실화했으나 미국으로서는 사실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신형대국관계'를 표방한 것도 같은 맥락의 전략이며, 중국의 이런 행보가 전 세계적 차원에서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도전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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