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아마존 전자책 판매 반독점 위반 조사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의 전자책(e-book) 판매 사업 관련, 반독점 위반 혐의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EU 경쟁당국은 11일 아마존이 전자책 판매 사업에서 시장 지배적인 지위를 남용해 출판사들에 부당한 계약을 강요하는 등 경쟁 위반 행위를 자행한 데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아마존이 가격, 배송 등에서 경쟁사보다 아마존에 유리한 계약 조항을 출판사에 강요했다고 전했다.
마그레테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EU의 조사는 아마존과 출판사 간 관계가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고, 경쟁 업체들의 혁신과 경쟁력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에 대한 이번 조사는 이미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아마존의 영업 방식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EU 경쟁당국은 지난해 10월 아마존 유럽본사와 룩셈부르크 정부 사이의 법인세 특혜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EU의 조사가 진행되자 아마존은 조세 회피 지역인 룩셈부르크를 통해서만 내던 법인세를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곳에 납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EU는 아마존의 정책 변화에도 기존의 탈세 혐의 조사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EU는 지난달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거대 웹 기업의 경쟁 위반 혐의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경쟁당국은 검색엔진과 전자상거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한 인터넷 기업들이 경쟁 업체에 불이익을 초래했는지, 수집된 정보를 부당하게 사용했는지에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EU는 지난 4월 구글의 검색 독점 등 반독점 위반 혐의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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