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체들 "UHD방송용 700MHz EBS에도 배정하라"
"미래부, 지상파 3사에만 배분…교육의 미래 외면"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정부가 초고화질(UHD) 방송에 필요한 700M㎐ 주파수 대역 분배를 추진하면서 EBS를 제외한 것을 두고 교육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내고 EBS에도 700MHz 대역 주파수를 분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내 최대 교원 직능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2일 "교원과 학생의 교육권과 시청권 보장을 위해 EBS에 700MHz 주파수를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이런 내용의 건의서를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등을 방문해 전달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건의서를 전달하며 "정부가 UHD 방송을 위한 700MHz 대역 주파수 분배 과정에서 유독 EBS만 배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교육계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단체들도 UHD 방송에서 EBS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과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미래부는 700MHz 대역 주파수 분배에서 국내 유일의 교육전문 공영방송인 EBS를 배제했다"며 "이는 교육의 미래를 외면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을 차별하는 UHD 방송정책을 철회하고, EBS 시청자를 위한 700MHz 주파수를 공급해야 한다"며 "차세대 방송에서 교육과 EBS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KBS1, KBS2, MBC, SBS의 지상파 4개 채널에 '황금주파수'로 알려진 700MHz 주파수 대역을 각 6MHz씩 할당하고, 통신에는 40MHz를 할당하는 이른바 '4+1' 안을 추진하고 있다. EBS에는 DMB 대역을 배정하겠다는 것이 미래부의 구상이다.
174~216MHz 대역을 쓰는 DMB 주파수로 UHD 방송을 보려면 별도의 초단파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교육단체들은 DMB 대역은 시청자의 교육권과 시청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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