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환자 누워있다" 악성 소문에 부산 종합병원 '휘청'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2 14: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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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환자 100여명 떠나…경찰 최초 게시한 여학생 2명 처벌 검토

"확진 환자 누워있다" 악성 소문에 부산 종합병원 '휘청'

입원환자 100여명 떠나…경찰 최초 게시한 여학생 2명 처벌 검토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여중생과 여고생이 장난삼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글과 악성 소문 때문에 부산의 한 종합병원이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로 개원 70주년을 맞은 부산시 동래구에 있는 대동병원은 최근 입원 환자 100여 명이 퇴원하고 외래환자와 응급실 환자가 평소의 절반가량으로 급감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원인은 대동병원이 메르스의 온상인 것처럼 표현한 SNS 글과 악성 소문.

부산의 한 여중생과 여고생은 이달 3일 오후 SNS에 '대동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다녀가 응급실이 폐쇄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대동병원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누워 있다'. '메르스 환자가 대동병원에 다녀가 병원 전체가 오염됐다'는 등 악성 소문으로 변질돼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했다.

이 같은 악성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이달 3일 오전 6시께 40대 메르스 의심환자가 병원 응급실을 찾아와 "중국 출장 때 중동 여행자와 접촉했다"고 말하며 발열과 기침 같은 증상이 있다고 얘기했다.

병원 측은 곧바로 응급실을 폐쇄하고 의심환자와 접촉한 의사 2명과 간호사 5명을 병원 내에 격리했다.

의심환자는 격리치료 의료기관으로 옮기고 메르스 테스트 결과를 기다렸는데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와 응급실을 다시 정상 운영했다.

의심환자가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도 이달 6일 부산에서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동병원을 둘러싼 악성 소문은 일파만파로 더 퍼졌다.

병원 측은 이달 4일 처음 SNS에 글을 올린 여중생과 여고생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해당 여중생과 여고생의 처벌 여부를 결정하려고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

대동병원 관계자는 "SNS 글을 올린 여중생과 여고생은 용서하기로 했지만 악성 소문 때문에 병원이 큰 피해를 봤다"며 "그러나 메르스 의심환자가 병원에 오면 적극적으로 진료해 메르스 확산을 막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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