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경 넘어 반군 공격하겠다"…파키스탄과 갈등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가 최근 국경을 넘어 반군 소탕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해 북서부 국경을 접한 파키스탄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인도 정보부에 따르면 인도군 특수부대는 지난 9일 헬기로 북동부 마니푸르 주 국경을 넘어 미얀마에 있는 반군 근거지 2곳을 직접 공격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이후 미얀마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국경을 넘는 공격을 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이 12일 전했다.
라지아바르단 싱 라토레 인도 정보부 정무장관은 10일 인터뷰에서 "앞으로 항상 국경을 넘겠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필요하다면 넘겠다"며 "이번 공격은 인도에 테러 의도를 품은 단체와 파키스탄에 주는 메시지"라고 말해 파키스탄 국경도 넘어 공격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인도는 예전부터 잠무-카슈미르 주에서 활동하는 반군이 파키스탄 쪽에서 넘어오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패권주의"라고 비판했다.
파키스탄 상·하원은 인도가 파키스탄에서도 국경을 넘는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도발이라며 인도의 패권주의적 태도를 반대하고 인도의 자국 영토 침범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다.
파키스탄 의회는 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주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파키스탄이 종종 테러를 조장하고 말썽을 일으키며 인도를 불안하게 했다"고 말한 것은 무책임하고 호전적인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최근 인도 정치 지도자들의 무책임한 발언에 실망했다"며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파키스탄의 사활적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은 "우리 영토를 침범하지 말라"며 "우리는 약소국이 아니라 핵무기를 가진 강대국"이라고 말했다.
마노하르 파리카르 인도 국장방관은 이 같은 파키스탄의 반발에도 인도가 반군에 대해 적극적인 공격을 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파리카르 장관은 "인도의 반군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전체적인 국가 안보 시나리오에 변화를 일으켰다"며 "인도의 새로운 태도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11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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