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3차 유행' 올까…삼성서울병원 환자 추세가 관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4 11: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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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요원 통한 전파 확인되면 삼성서울병원서 곧바로 3차 유행 우려
△ 발언하는 송재훈 병원장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암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병원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된 병원 방침을 말하고 있다. 송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날부터 신규 외래·입원 환자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며 응급수술을 제외하고는 수술과 응급진료도 한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2015.6.14 mon@yna.co.kr

메르스 '3차 유행' 올까…삼성서울병원 환자 추세가 관건

이송요원 통한 전파 확인되면 삼성서울병원서 곧바로 3차 유행 우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삼성서울병원에서 촉발된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2차 유행이 최대 잠복기를 넘긴 후에도 쉽게 종결되지 않고 있다.

14일 삼성서울병원 외래 동행자 가운데 감염자가 추가로 나오고, 환자 이송요원과 안전요원의 감염도 확인되면서 메르스 바이러스 노출 범위가 오히려 넓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서울병원이 2차 유행에 이어 곧바로 3차 유행까지 이끌게 될지, 다른 병원에서 3차 유행이 촉발될지, 아니면 2차 유행을 끝으로 메르스 사태가 종결될지는 이번 주 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서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 3차 유행도 삼성서울병원에서? 이송요원 통한 전파 우려

메르스 1차 유행의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 환자는 지난 7일 이후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2차 유행지인 삼성서울병원의 환자 수는 정점을 넘긴 이후에도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는 모두 72명으로 늘어났다.

모두 14번 환자(35)가 지난달 27∼29일 병원 응급실을 머무는 동안 감염된 사람들로, 29일로부터 최대 잠복기(14일)가 지난 후에도 추가 환자 확인이 이어지고 있다.

관리대상 밖에 있던 응급실 밖 환자들이 뒤늦게 확진을 받은 탓이다.

정형외과 외래 진료 후 감염된 115번 환자에 이어, 비뇨기과 외래 환자와 동행했던 141번 환자(42)까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과 14번 환자와의 뚜렷한 접촉 경로를 찾지 못했으며, 다만 14번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응급실 밖을 돌아다닌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응급실 밖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또 14번 환자를 통해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환자 이송요원 137번 환자(55)가 증상 발현 후에도 지난 2∼10일 근무를 계속 하며 여러 사람을 접촉한 것이 확인돼 2차 유행이 곧바로 3차 유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병원에 따르면 137번 환자는 9일간 76명의 환자를 직접 이송하는 등 430명 이상의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추가 확진자로 확인된 안전요원을 통한 감염도 우려된다.

병원 측은 137번 환자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10일을 기점으로 잠복기가 끝나는 24일까지 일단 신규 외래·입원환자를 제한하고 수술을 중단하는 등의 부분 폐쇄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앞으로 137번 환자 등과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지에 따라 삼성서울병원발 유행이 언제쯤 종결될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제3의 메르스 진원지 나오나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돼 전국 곳곳으로 흩어진 환자들로 인한 제3의 메르스 진원지가 나올지도 앞으로 며칠 내에 확인이 가능해진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환자로 인한 추가 감염자는 이날까지 2명이 확인됐다.

지난 5일과 6일 76번 환자(75·여)를 구급차로 이송하던 민간 구급대 운전자와 구급대가 13일과 14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76번 환자는 메르스 확진 판정 전에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과 건국대병원 응급실도 들러 이들 병원에서의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이 남아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후 옥천 내 의료기관 3곳과 을지대병원을 거친 90번 환자(62)와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에 입원한 98번 환자(58), 창원SK병원에 입원한 115번 환자(77·여) 등을 통한 추가 전파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12명의 환자가 발생한 대청병원의 경우도 지난달 22∼28일 16번 환자로부터 노출된 이후에 잠복기가 끝났지만 이 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로 인한 전파 가능성이 있다.

이날 확진된 143번 환자는 대청병원에서 파견 근무 중에 감염된 후 부산에서 병원과 약국 등을 오가며 700명 이상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환자들로 인한 4차 이상 감염자들이 얼마나 나오는지도 추후 메르스 확산 양상의 중요한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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