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국제("중국, 지난달말 핵무기 운반용 극초음속 비행체 실험")
"중국, 지난 주말 핵무기 운반용 극초음속 비행체 실험"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지난주 말 핵무기 운반용 극초음속 비행체를 실험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18개월간 극초음속 비행체를 모두 4차례 실험했다"며 지난 7일 'WU-14'로 알려진 극초음속 비행체를 시험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고 SCMP가 전했다.
중국 국방부는 "우리 영토 내 예정된 과학 연구와 실험은 정상적인 것"이라며 "이런 시험이 다른 국가나 특정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극초음속 비행체를 자주 실험하는 것이 미국 정부가 중국의 영토 분쟁에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데 대응해 핵 억지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험이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미국 방문 하루 전 이뤄진 것은 중국 당국이 미국 정부가 남중국해 문제에 지속적으로 간섭하는 데 대한 반감을 표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실험은 판 부주석이 미국 측과 협상할 때 중국군 측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상하이(上海) 정법학원 허치쑹(何奇松) 교수는 "WU-14는 미국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뚫으려고 위해 설계됐다"며 "그러나 이러한 실험은 단지 핵 억지력일 뿐이며 중국과 미국 모두 남중국해 문제로 전쟁을 선포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보수성향 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은 미국 정보당국자들이 이번 실험을 극단적인 행동이라고 묘사했지만, 전문가들이 WU-14의 성공적인 실험이 중국이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 매체는 지난달 미국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해 WU-14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뚫고 핵무기를 나르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마하 10(음속의 10배)의 속도로 목표물을 향하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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