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한산한 주말'…관광지·유명산 '마스크' 행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4 15: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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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한때 소나기로 외출도 삼가…성수기 앞두고 '걱정'
모처럼 가족과 함께…"대기시간 줄어" 놀이시설엔 늘어
△ 메르스 여파 한산한 해운대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1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조기개장 둘째주말(7만명)보다 적은 3만명의 피서객이 해운대를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 2015.6.14 ccho@yna.co.kr

메르스! '한산한 주말'…관광지·유명산 '마스크' 행렬

오전 한때 소나기로 외출도 삼가…성수기 앞두고 '걱정'

모처럼 가족과 함께…"대기시간 줄어" 놀이시설엔 늘어



(전국종합=연합뉴스) '메르스'가 전국 곳곳 주말 행락객의 발길을 크게 줄였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국내 처음 확진된 지 3주째 주말인 14일 전국의 유명 행락지는 평소 주말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오전 한때 소나기까지 더해져 대부분 외출을 삼간 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렸고, 수도권의 유명 놀이시설에는 "대기 시간이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 주말에 비해 방문객이 증가하기도 했다.

경북도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처음 확인된 경주지역 유원지에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대표 관광지인 불국사는 평소 주말보다 입장객이 70%가량 줄었다. 석굴암과 대릉원 등 여타 유적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불국사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이후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관광객이 3분의 1 이하 수준"이라고 전했다.

충북 옥천군의 한 재래시장은 조용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 위생에 신경을 썼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상당구 청남대는 주말이면 1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충북의 대표 관광지이지만 이날 오전 관람객이 100여 명에 불과했다.

청남대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지난 주부터 방문객 숫자가 크게 줄었다"며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4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강원지역은 최근 수학여행 등 단체 관광객의 방문이 줄었다.

설악산의 경우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4천여 명이 찾는 데 그쳤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춘천, 원주, 속초지역도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음식점, 대형상점, 영화관 등도 한산했다.

이날까지 메르스 환자 3명이 발생한 전북지역은 오전부터 내린 소나기 탓에 유원지와 유명 관광지가 대부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매주 수만 명의 행락객이 붐비는 전주 한옥마을은 간간이 관광객들이 모습을 비췄다. 전주시민이 자주 찾는 전주동물원에도 입장객 수가 반 이상 줄었다.

전남 보성지역은 지난 10일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뒤 방문객이 급감했다.

보성군 율포해수욕장은 지금쯤이면 관광객이 크게 늘 시기이지만 평소 주말보다 3분의 1로 크게 줄었다. 보성의 대표적인 관광지 녹차 밭도 사정은 비슷했다.

메르스 청정지역인 울산지역은 시민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시내 도로에 차량이 많지 않았고, 자전거를 탄 행락객이 줄을 잇던 울산대공원과 태화강대공원 등 도심 공원도 한산했다.

신불산과 가지산에는 휴일마다 산 초입 주차장을 가득 메웠던 관광버스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대전과 충남지역 주요 휴양지는 이날 오전 한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까지 내리면서 한때 인적을 찾기 어려웠다.

국립공원 계룡산은 산행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고, 계족산과 식장산 등 도심과 가까운 명산도 오가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그나마 전국 대부분의 영화관에는 마스크를 쓴 채 예매표를 찾아 상영관으로 향하는 가족, 연인들이 적지 않았다.

또 방문객이 회복세를 보이는 곳도 눈에 띄었다.

경기지역 최대 테마파크인 용인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에는 이날 1만2천여 명이 방문했다. 이는 평소 주말보다 20%가량 줄어든 수치지만 전 주에 비하면 조금 늘어난 것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지난주 에는 방문객이 8천여 명에 그쳤다"며 "이 때문에 놀이기구 대기시간이 짧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번 주에는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서산 한산모시문화제에는 행사가 연기됐다는 소식을 미처 듣지 못한 나들이객이 아쉬움 속에 돌아서기도 했다.

(최해민 박철홍 이덕기 이상현 김진방 김형우 이상학 이재림 윤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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