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부러진 케리 미 국무 "자전거 또 탈 것"
퇴원 후 첫 언론 인터뷰…"이란 핵협상은 아주 어려운 협상"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자전거 사고로 대퇴골 골절상을 당한 존 케리(71)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부상에도 다시 자전거에 오르겠다며 변함없는 '자전거 사랑'을 과시했다.
케리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발간된 보스턴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자전거를 타겠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럴 것이다. 농담하느냐"라고 답했다.
대신 그는 지난달 31일 프랑스 알프스에서 시속 2마일(3㎞)로 천천히 자전거를 몰던 중 앞서 가던 오토바이에 신경을 쓰다 갑자기 나타난 커브길에서 넘어졌다고 사고 상황을 술회하면서 "앞으로는 시선을 뺏기지 않고 내 앞에 가는 오토바이를 쳐다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케리 장관은 보스턴 매사추세츠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지난 12일 퇴원했다. 퇴원 후 처음인 이번 인터뷰는 보스턴 비컨힐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이뤄졌다.
그는 현재 의사가 처방해 준 타이레놀 외에는 아무 약도 먹지 않고 오는 30일로 마감 예정인 이란 핵협상 등 당면 과제를 준비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병실에 보안 전화선을 깔아놓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핵협상팀과 수시로 통화한 것은 물론 핵협상 파트너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도 이메일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35년간 서로 대화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의심과 복잡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다. 아주 어려운 협상"이라면서 "나는 한 번도 핵협상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희망적'이라고만 말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합의에 이를 수 있냐고? 틀림없이 그렇다"면서도 "협상이 실패할 수도 있냐고? 그것도 그렇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케리 장관은 퇴원 직후 핵협상에 참여 중인 어니스트 모니즈 에너지장관과 만난 데 이어 조만간 중국, 유럽과의 외교 현안을 직접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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