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노믹스 타고 해외기업 '쓸어담기' 나섰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6 05: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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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상 M&A 올해 60% 급증…한국기업 상대로도 46% 증가

일본, 아베노믹스 타고 해외기업 '쓸어담기' 나섰다

해외 대상 M&A 올해 60% 급증…한국기업 상대로도 46% 증가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아베노믹스로 체력을 기른 일본 기업들이 최근 해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부쩍 늘리고 있다.

16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일본 기업이 해외 기업을 M&A(지분투자 포함·발표 기준)한 사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270건, 523억5천400만 달러(약 58조5천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225건, 326억6천200만 달러보다 건수는 20%, 금액은 60.3% 각각 증가한 것이다.

앞서 작년 한 해동안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M&A는 563건, 652억 달러로 2013년의 528건, 479억 달러보다 건수는 6.6%, 금액은 36.1% 각각 늘었다.

특히 금액 기준 M&A 증가율이 올해 들어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져서 갈수록 일본 기업의 M&A가 활발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의 한국 기업 M&A 규모도 올해 들어 현재까지 13억7천300만 달러(약 1조5천338억원·9건)로 작년 같은 기간 9억4천100만 달러(17건)보다 금액 기준으로 45.9% 커졌다.

그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적극적 통화완화·엔저 등 경제정책에 힘입어 내실을 다져온 온 일본 기업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공격 경영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지난 10일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인 도쿄해상홀딩스가 미국 보험사인 HCC 인슈어런스를 74억8천만 달러(약 8조3천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도쿄해상홀딩스는 HCC의 지난달 평균 주가에 35.8%나 웃돈(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78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하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과시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집계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M&A 때 얹어주는 웃돈은 작년에 주가의 25% 수준에서 올해 1분기에는 46%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는 일본의 고령화 등으로 내수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기업들이 해외에서 성장성을 찾기 위해 애쓰는데다 아베노믹스의 수혜로 현금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작년 말 일본은행 집계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은 2조 달러(약 2천235조원)에 육박한다.

앞서 이달 초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도 한국 온라인쇼핑 사이트 쿠팡에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8년 이후 일본 기업의 한국 기업 투자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소프트뱅크는 그간 중국 알리바바, 핀란드 게임업체 슈퍼셀 등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이번에 직접배송 서비스 등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쿠팡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에 대해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는 전 세계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고, 각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혁신적 사업가들을 지원함으로써 성장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쿠팡이 전자상거래를 더욱 혁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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