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미 이치로의 육아론과 행복론 저서 동시 출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6 10: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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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는 아이로 키우기…"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기시미 이치로의 육아론과 행복론 저서 동시 출간

용기있는 아이로 키우기…"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岸見一郞)의 신간 번역서가 국내에 동시 출간됐다.

육아론을 담은 '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와 행복론을 펴는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이 그것이다. 이들 번역서는 을유문화사와 엑스오북스가 각각 발행했다.

심리학 전문가 기시미 이치로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에 기초해 사물과 인간, 그리고 세상을 바라본다. 아들러를 정신적·학문적 스승으로 존경하는 학자다.

이번 두 권의 번역서도 아들러 심리학을 천착해 집필했다.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의 눈으로 다시 들여다본 현대판 아들러 심리학인 셈이다. 물론 비판이 아닌 계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음은 두 저서의 일부 내용.

▲ 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 =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으나 막상 어떻게 키울지 몰라 난감해하는 부모가 많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야단치지 않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존중하면 자존감을 가진 유능하고 건강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행복한 인재로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아이가 일부러 야단맞을 짓을 하는 건 부모로부터 주목받기 위해서 그럴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야단을 치면 역효과만 나기 마련이다. 오히려 야단을 맞기에 아이는 문제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 아이가 빗나가는 데는 부모 책임이 크다는 것. 그에 앞서 부모는 아이를 야단칠 권리 자체가 없다. 아이가 어른과 대등한 존재여서다.

아이를 그저 칭찬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칭찬받는 데 익숙해진 아이는 칭찬받지 못하는 일을 회피하기 때문이다. 칭찬한다는 것은 '원래는 할 수 없는 것인데 했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서란다. 칭찬 자체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식으로 평가하는 말이어서다. 그럼 어떻게 할까? 칭찬 대신 '고마워', '도움이 됐어'라고 하는 게 좋다. 용기를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용기를 준다는 건 인생의 과제에 도전할 수 있게 지원하는 일이다.

아이를 존중하자는 말도 막상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우리 눈앞에 있는 아이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다"면서 "이런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이를 존중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아이를 신뢰하는 친구가 되라는 거다.

삶에 가치를 부여해주는 공헌감도 키워줄 필요가 있다. 타인에게 공헌할 수 있다고 느끼면 아이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인간관계를 회피하지 않고 그 속으로 들어가는 용기를 지니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 살아가지 못하므로 타인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공동체적 관계다.

을유문화사. 236쪽. 1만2천원.





▲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 = 불행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왜 불행은 우리에게 다가오는 걸까? 저자는 그 원인 중 하나로 '행복 증후군'을 환기시킨다. 실연을 당해도, 입시에 실패해도 그게 다 행복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억지로 믿게 하거나 스스로 믿으려 한다는 것.

그러나 진정으로 행복하고자 한다면 자신을 속이면서 사느니 깨끗이 불행이란 것을 자각하고 살아가는 게 낫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어차피 굴곡과 부침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 것. 특히 인간의 정신이란 고통과 만났을 때 비로소 깨어나 진정한 자각에 도달한다. 그러면서 행복은 목적이 아닌 결과임을 상기시킨다.

내가 나를 위해 내 인생을 산다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 누군가가 내 인생에 부당하게 간섭하려 하면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 역시 똑같은 주장을 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남을 내 생각대로 지배하려 하기 때문이다. 지배하지도, 지배당하지도 않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자립한 존재이며 그럴 때라야 비로소 인간답게 산다고 역설한다.

삶의 기본은 인간관계다. 저자는 "함께 사이좋게 지내고 싶으면 서로 대등한 인격으로 대해야 한다"는 아들러의 말을 들려준다. 존경이란 상하관계가 아니라 횡적관계에서 형성된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는 남녀평등뿐 아니라 어른과 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행복론과 관련해 철학자 장자크 루소는 '에밀'에서 이렇게 말한다.

"가장 오래 산 사람은 가장 긴 세월을 산 사람이 아니라 인생을 가장 잘 체험한 사람이다."

엑스오북스. 224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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