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병원 탈바꿈한 오산한국병원 정상화 안간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6 16: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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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검사-외래격리진료-선별진료-격리병실 4단계 방어벽
불안감 여전 환자 발길 썰렁…"병 키울까 더 걱정"
△ "체온을 측정하겠습니다" (오산=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긴 10일 오후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방역복에 고글을 착용한 의료진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병원 내방객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15.6.10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안심병원 탈바꿈한 오산한국병원 정상화 안간힘

발열검사-외래격리진료-선별진료-격리병실 4단계 방어벽

불안감 여전 환자 발길 썰렁…"병 키울까 더 걱정"



(오산=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 경유 병원으로 이름이 공개돼 홍역을 치렀던 오산한국병원이 '국민안심병원'으로 탈바꿈해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기도 오산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오산한국병원은 안심병원 지정과 함께 메르스 차단을 위한 네 단계 방어벽을 만들었다.

병원을 찾는 환자는 물론 모든 방문객은 입구에 설치된 발열검사소에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 고열이 있으면 병원 뒤쪽 외래격리진료실로 옮겨져 의사의 정밀 문진을 받아야 한다.

전날 하루 호흡기 질환이 의심되는 22명이 외래격리진료실을 거쳤고 16일 오전에도 11명이 외래격리진료실을 찾았으나 메르스가 의심되는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비교적 안심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상황인데도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은 30도를 육박하는 날씨에 방역복과 마스크, 고글을 착용하고 진료실을 지켰다.

이날 오전 오산한국병원 본관 앞에는 주황색 에어텐트가 설치됐다. 오산소방서가 제공한 에어텐트 입구에는 '선별진료실'이라는 팻말이 달렸고 내부에는 병상 네 개가 비치됐다.

외래격리진료실에서 메르스로 의심되는 환자가 나오면 국가지정시설로 이송하기 전 한 번 더 처치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병원은 본관 6층 병동 네 병상을 일반병동과 분리해 격리병실을 마련하고 음압장치 두 대를 긴급 구매해 음압병실을 만들었다.

현재 폐렴 등 호흡기 질환자 2명이 격리병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나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다.

지금까지 6명에 대한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를 실시해 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2명이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격리병실과 같은 층의 내과 병동 환자들의 얼굴에는 별다른 불안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전체 350병상 중 320∼340병상이 찼던 이 병원은 메르스 여파로 입원 환자들이 빠져나가 200병상을 겨우 채우고 있다.

하루 1천명이던 외래환자도 300명대로 급감한 이후 아직 회복되지 않아 본관 1층 외래 접수창구는 한산했다.

지난달 22일과 25일 응급실 외래진료를 거쳐 간 40대 남자가 나중에 메르스 의심환자(29일 확진)로 확인돼 의료진과 직원 10명은 자가격리됐다가 지난 9일 해제됐다.

한때 "병원이 폐쇄됐다"는 글이 인터넷 카페에 올라 해명에 진땀을 뺐고, 일부 의료진 실명이 지역사회에 알려져 가족들이 불편한 시선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금요일부터 병원 직원들이 유인물을 들고 홍보에 나섰으나 시민의 표정에선 여전히 불안감이 느껴졌다고 한다.

병원 측은 "막연한 불안감이 병을 더 키우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최근 맹장 수술 진단을 받고도 약으로 버티다가 급성 복막염을 일으켜 입원한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병원 한 관계자는 "심리적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마저 국민안심병원을 메르스진료병원인 것처럼 홍보해 오해를 사고 있다"며 "보건당국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한 PCR 검사 범위를 확대해 불안감을 해소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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