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IS에 '뼈있는' 1주년 축하 편지(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6 21: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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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간섭하지 말자" 견제…'조직원 빼내기' 경고

아프간 탈레반, IS에 '뼈있는' 1주년 축하 편지(종합)

"서로 간섭하지 말자" 견제…'조직원 빼내기' 경고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수니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자칭 국가수립 1주년을 맞은 '이슬람국가'(IS)에 보낸 '뼈있는' 서한이 인터넷상에서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간)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 등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은 뮬라 아크타르 모하마드 만수르 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의 이름으로 이날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편지를 보냈다.

탈레반은 이 편지의 도입부에선 미국과 영국 등을 이슬람을 침략하는 '십자군' 또는 '이교도'로 칭한 뒤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서방과 맞서는 IS와 우호관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은 편지 본문에서 본심을 드러냈다.

탈레반은 서방 세력을 물리치는 데 무슬림이 분열돼선 안 된다는 점을 주장하면서 '단일된 지도력'을 언급, 묘한 뉘앙스로 IS를 견제했다.

탈레반은 "오사마 빈 라덴 등 지하드 지도자와 유력 성직자들이 아프간 탈레반 지도부를 인정했다"며 종교적 정통성을 부각했다.

또 자신들이 구소련의 침략부터 수십년간 변함없이 미국의 침략에 맞서 싸웠다면서 '신생조직' IS를 자극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이어 "이슬람 안에서 우리의 형제인 당신들(IS)의 선의를 바란다"면서도 "당신들의 일에 간섭하지 않을 테니 마찬가지로 우리 일에 개입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또 "당신들과 관계맺은 자가 이슬람에미리트(탈레반)에서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이라면 무슬림은 모두 불행해 질 것"이라면서 IS의 '조직원 빼내기'를 간접적으로 경고했다.

아프간 탈레반은 최근 자신의 조직원이 변심해 IS로 옮기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매우 민감해졌다.

IS는 지난해 6월 29일 국가 수립을 선포했지만, 이들이 사용하는 이슬람력(히즈라력)에 따르면 라마단(9월)이 시작되는 올해 18일께가 1주년이다.

IS가 국가 선포 수립 이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비롯해 서아시아 지역까지 급속히 확산하자 같은 수니파지만 알카에다, 탈레반 등 기존 무장조직이 경계심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지난달 25일엔 아프간 서부 파라주에서 탈레반과 IS 추종세력이 충돌해 양측에서 최소 25명이 숨지는 등 두 조직의 세력 다툼이 유혈 충돌로 번지고 있다.

알카에다는 IS가 무슬림까지 무차별로 해친다며 반(反) 이슬람적이라는 이유로 이들과 거리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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