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명 "아베 평이한 말로 사죄하고 韓 '사죄요구' 졸업해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6 17: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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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새로운 50년' 모색…벳쇼 日대사 "상대 객관적으로 보자"
△ 기조연설하는 공로명 동아시아재단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국립외교원과 일본국제문제연구소 공동으로 개최한 한일관계학술회의에서 공로명 동아시아재단 이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5.6.16 mon@yna.co.kr

공로명 "아베 평이한 말로 사죄하고 韓 '사죄요구' 졸업해야"

한일 '새로운 50년' 모색…벳쇼 日대사 "상대 객관적으로 보자"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김효정 기자 = 주일대사를 지낸 공로명 전 외무부장관은 16일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종전 70주년 8월 담화(아베 담화)에서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해 쉬운 말로 사죄하고, 한국은 이를 계기로 사죄 요구에서 졸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 전 장관은 이날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와 일본국제문제연구소가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한·일관계 50년의 회고와 전망, 새로운 50년을 향하여'를 주제로 개최한 제30차 한일 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학술회의에는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도 기조연설을 통해 한일 간 신뢰구축을 통한 '새로운 미래'를 역설했다.

공 전 장관은 "아베 총리의 8월 연설은 일본 국내를 의식한 것이 아니라 과거 가해자로서 많은 고통을 줬던 아시아 나라들의 국민에 대한 메시지가 돼야 한다"면서 "반드시 반성과 사죄의 뜻을 직접적이고 평이한 말로 표현해 아시아 국민의 마음의 화해를 자아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후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이 지역(아시아) 나라들에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다대한 공헌을 했다. 아시아 나라들이 일본의 공헌과 원조에 토를 달지 않고, 일본의 리더십을 수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아베 연설에 이런 내용이 담겨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일본의 친구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공 전 장관은 한국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를 계기로 사죄 운운하는 얘기에서 졸업해야 한다"면서 "종지부를 찍자. 그래야만 밝은 미래가 한일 양국에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 전 장관은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하루속히 해결하는 것이 한일관계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여성인권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 관계에 대해서도 "어느 나라도 이 지역에서 패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면서 "일본은 우리의 파트너이고,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파트너십이 아니라 한일이 손잡고 중국을 설득해 협력하는 그런 관계를 이 지역에 가져오는 것이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벳쇼 대사는 한일간 구체적 현안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양국 간에는 상대가 감정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일한 양 국민이 서로 객관적으로 보고 이해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50년전 한일 국교정상화와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일본 총리 간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거론하며 "50년전 용기를 배울 필요가 있다", "파트너십 공동선언에서 주창한 정신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표어인 '함께 열어요, 새로운 미래로'를 언급하며 "이를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함께 협력해 공통이익을 실현하고 확대해나감으로써 양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벳쇼 대사는 "(한일관계의) 선순환을 위해 일본 정부의 일원으로서 저 자신도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현재 한일관계가 세대 변화와 정치적 복원력 상실, 국민감정 악화 등 '복합다중골절' 상태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일간에 전략적 소통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2000년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상호 이해와 배려를 복원하는 게 미래를 열어가는 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제언했다.

오오시마 쇼타로(大島正太郞) 전 주한 일본대사는 "한일 모두 상대방의 대응이 불만스러울 때 '상대방이 스스로 옳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자세를 지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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