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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텍 장윤석 교수 (포항=연합뉴스) 임산부의 체내에 쌓인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이 태반과 탯줄 속에 있는 혈액인 제대혈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이 밝혀낸 포스텍 장윤석 교수. 2015.6.17 << 포스텍 >> shlim@yna.co.kr |
태아에게 환경호르몬 전달하는 주범은 '제대혈'
포스텍 연구팀, 임산부-태아간 환경오염물질 노출 경로 규명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임신부 체내에 쌓인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이 태반과 탯줄 속에 있는 혈액인 제대혈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포스텍은 환경공학부 장윤석 교수팀이 경북대병원과 공동으로 임신부와 태아의 독성 환경오염물질 노출 과정과 체내 분포 차이 등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가 발행하는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지에 실렸다.
태아에게 환경호르몬이 전달되면 태아의 지능 발달 저하는 물론 자폐증이나 심장질환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수은, 납과 같은 중금속 등은 태반이 가진 장벽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해야 한다.
연구팀은 임신부와 태아에게서 채취한 혈액과 태반조직, 임신부의 소변에서 납, 카드뮴, 수은과 같은 중금속류, 다이옥신 유사물질, 브롬화 다이페닐에테르 등 오염물질을 동시에 분석했다.
이 결과 모든 오염물질이 임신부의 혈액에서 태반을 통해 제대혈에서 검출됐다. 태반의 장벽효과 때문에 태아에서 노출되는 양이 줄어 들었지만 수은과 브롬화다이페닐에테르는 임신부의 혈액보다 오히려 제대혈에서 더 많이 나왔다.
또 혈액 속에 극미량이 검출된 브롬화다이옥신과 다염화나프탈렌도 태반을 통해 제대혈로 이동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다양한 오염물질이 임신부와 태아에 분포해 있는 차이를 밝혀내 오염물질이 태반 안에서 이동하는 메커니즘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장윤석 교수는 "임신부에게 축적된 환경오염물질이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은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이 다음 세대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며 "태아의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일 수 있도록 오염물질과 세포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환경부 생활공감 환경보건기술개발사업과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으로 이 연구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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