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가 공급과잉…폐점·유령점포 속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7 09: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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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가 공급과잉…폐점·유령점포 속출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쇼핑센터 등 중국의 상업시설이 과잉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경치 침체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검약 지시에 따른 영향으로 소비 시장의 성장이 둔화한 데다 인터넷 쇼핑몰의 공세도 가세해 문을 닫거나 세입자가 없는 '유령' 점포들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 유통 대기업도 점포망 확장 정책을 재검토하는 상황이어서 경기가 더욱 침체하면 경쟁력이 없는 상업시설의 대량 도태는 불가피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태국의 유통 대기업 센트럴 산하의 상타이 백화점은 한때 중국에 4개의 지점을 갖고 있었으나, 오는 8월 유일하게 남은 청두 지점을 폐쇄하고 철수할 예정이다.

영국의 유통 대기업 막스 앤드 스펜서도 8월까지 상하이 시내의 5개 판매점을 닫기로 결정했다. 상하이에서는 지난 1년 사이에십여개 백화점이 문을 닫은 상태다.

중국의 상가에서 고객들이 실종된 것은 각종 상업시설이 난립한 때문이다. 이는 재원을 확보하려는 지방정부가 토지 사용권을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매각한 결과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순증한 상업지역 면적은 약 1억2천84만㎡에 이른다. 면적 5만㎡의 상업 시설이 매년 2천여개씩 생겨난 셈이다.

주요 50개 도시만을 보면 올해의 상업시설 합계 면적은 2년 전보다 80%가 증가한 5억6천만㎡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인의 소비 증가율은 주춤해지는 상황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전년 대비 소매지출 증가율은 지난해11.9%에 그쳤다.

더구나 중국 지도부의 검약 지시로 인해 고가 상품의 소비도 잔뜩 위축돼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유통업계가 중국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당길 노하우가 부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 내륙과 지방 도시 등에서 건설 중인 쇼핑센터들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하면서 방만한 개발을 놔둔다면 결과적으로 상가의 대량 폐쇄를 초래해 고용 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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