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타순 재조정' 롯데, 황재균-아두치 부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7 22:09:01
  • -
  • +
  • 인쇄


<프로야구> '타순 재조정' 롯데, 황재균-아두치 부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타순 재조정의 효과일까. 아니면 타격 사이클이 우연히 맞아떨어져서일까.

어느 힘의 작용이 큰지는 측량하기 어렵지만, 타순을 재조정한 롯데 자이언츠가 즉효를 봤다.

롯데는 17일 목동구장 방문경기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8-1로 완파하고 전날 1-9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는 이날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6번 타순에서 3안타를 쳐낸 손용석의 깜짝 활약도 눈부셨지만, 더 눈길을 끈 것은 황재균, 최준석, 짐 아두치였다.

롯데가 이날 꾀한 타순 재조정의 핵심인 이 세 선수는 다시 돌아온 원래 위치에서 완벽하게 살아났다.

롯데는 6월 들어 1승 7패의 나락으로 떨어지자 지난 12일 문학 SK 와이번스전부터 타순 변화로 돌파구를 찾았다.

시즌 개막 때부터 4번을 쳤던 최준석을 6번으로 내리고 황재균을 4번, 아두치를 3번에 집어넣었다.

타격감이 떨어진 최준석의 부담을 줄여주고 동시에 4번 타자로서의 각성을 촉구하는 조치였지만 오히려 역풍만 맞았다.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황재균은 기대와는 달리 4번 타순에서 헤맸다.

황재균은 4번으로 나선 4경기에서 타율 0.125(16타수 2안타)로 부진했고, 안타 2개도 모두 단타였다.

올 시즌 주로 리드오프로 나섰던 아두치는 중심 타선에 배치되자 거포 스윙으로 일관하다가 어이없이 물러나기 일쑤였다.

황재균은 4번 타순에 대한 부담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완강히 고개를 저었다.

그는 "1번에서 5번까지 안 쳐본 타순이 없다"며 4번 타자라고 별다를 것이 없다고 했지만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4번 타자는 누가 뭐라 해도 팀의 기둥이다.

더군다나 잔인한 6월을 맞은 롯데처럼 팀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을 때 4번 타자로서 느낄 중압감은 선수 자신이 아니고는 알기 어렵다.

롯데는 최준석이 최근 3경기에서 타율 0.556(9타수 5안타)으로 완벽하게 살아나자 4번으로 원위치시켰다.

자기 자리를 찾은 최준석(5타수 2안타 3타점)은 4-0으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고, 8회초에도 1타점 적시타를 더했다.

4번의 부담에서 벗어난 황재균(5타수 2안타 2타점)은 3번으로 복귀한 첫 타석에서 선제 2점 홈런을 날렸다. 중심 타선에서 풀려난 아두치는 4타수 3안타 3타점을 수확하며 펄펄 날았다.

세 타자의 이날 분전을 온전히 타순 재조정의 효과로만 돌린다면 결과론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지만, 타순 조정의 핵심인 세 타자가 동반 부활했다면 그 효과를 또한 무시하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롯데가 팀 타선이 침체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