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숙소 팰리스 호텔은 롯데가 인수할 예정
유엔총회 숙소, 중국 인수 월도프→한국 인수 팰리스호텔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지난해 중국 안방그룹에 매각
새 숙소 팰리스 호텔은 롯데가 인수할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외교관들의 숙소로 쓰일 호텔이 기존의 월도프 아스토리아에서 뉴욕 팰리스 호텔로 변경될 예정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각국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의 숙소로 맨해튼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지난 수십년 간 유엔총회 때마다 미국 국무부 '지부'가 차려지는 장소로도 유명세를 떨쳐왔다.
매년 가을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맞춰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출장 온 외교관들을 위해 국무부가 이 호텔의 2개 층을 통째로 임대해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호텔의 42층에는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숙소도 마련돼 있다.
하지만 국무부는 올해부터 더 이상 이런 전통을 유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AP통신에 "올해 유엔총회 땐 월도프 대신 뉴욕 팰리스 호텔에 본부가 차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이 관계자가 장소 변경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지난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중국 보험회사인 안방(安邦)보험 그룹에 매각된 사실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당시 중국 자본이 뉴욕의 랜드마크를 사들였다는 뉴스는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됐다. 일각에선 이 호텔이 각국 대통령 등 거물급 인사들이 애용하는 호텔이라는 점에서 도청 등 보안 우려를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실제 중국과 미국은 해킹 등 사이버 보안 문제로 계속 갈등을 빚어왔고, 최근에도 연방인사관리처(OPM) 전산시스템을 해킹해 공무원 400만명의 정보를 유출한 배후가 중국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등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백악관과 국무부 모두 유엔총회 외교관 숙소 변경과 관련해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42층에 있는 유엔 주재 미 대사의 숙소도 다른 곳으로 옮겨질지는 확실치 않다고 AP는 덧붙였다.
그런 가운데 중국 자본에 인수된 월도프 아스토리아에 이어 맨해튼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 불리는 뉴욕 팰리스 호텔 역시 한국의 롯데그룹에 인수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31일 맨해튼 미드타운 매디슨 에비뉴에 위치한 지상 55층 규모의 이 호텔을 8억500만 달러(약 8천92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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