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달러 지폐에 여성인물 넣는다…지폐에는 124년만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10달러 지폐에 여성 인물이 등장한다.
미국 지폐에 여성 인물이 그려지는 것은 124년 만에 처음이다.
AFP통신, CNN머니 등은 제이컵 루 미국 재무부 장관이 여성 참정권을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19조의 시행 100주년을 맞는 2020년부터 10달러 지폐에 여성을 새겨넣기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폐에 마지막으로 여성이 새겨진 것은 1891년부터 1896년까지 통용된 1달러짜리 은 태환 증권(silver certificate)으로 무려 119년 전이다. 2020년에 10달러 지폐에 여성이 새겨지면 124년만에 여성이 지폐에 등장하게 된다.
동전까지 따지면 1800년대 초 미국의 서부 탐험대를 인도한 원주민 여성 새커거위아가 현재 1달러 동전에 새겨져 있다.
여성 인권운동가 수전 앤서니가 1981년까지 1달러 동전, 장애를 극복한 사회사업가 헬렌 켈러가 2003년 앨라배마 주 25센트 동전에 등장한 적도 있다.
새로 디자인될 10달러 지폐에 들어갈 초상화의 주인공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루 장관은 대중의 도움을 받아 주인공을 고르겠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미국의 포용적인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인물이 선정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재무부는 의견을 모을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제안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10달러 지폐에는 미국의 초대 재무부 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이 새겨져 있다.
해밀턴은 1929년 앤드루 잭슨 미국 7대 대통령을 대체하며 10달러 지폐에 들어갔다. 잭슨 대통령은 당시 20달러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머물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여성단체는 잭슨 대통령이 미국 원주민을 탄압한 인물이라며 20달러에 여성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20달러에 여성을'이라는 이름을 지닌 이 단체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 엘리노어 루스벨트, 여성 인권 운동가 로자 파크스 등 후보를 놓고 투표를 벌였고, 지난달 흑인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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