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타지역 메르스환자 수용요청 이유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8 16: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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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18일 새벽 요청했다가 경기도 아닌 곳으로 이송
경기도, 22개 병상 여유·감염내과 전문가 2명 상주 치료

경기도에 타지역 메르스환자 수용요청 이유는?

복지부, 18일 새벽 요청했다가 경기도 아닌 곳으로 이송

경기도, 22개 병상 여유·감염내과 전문가 2명 상주 치료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보건복지부가 18일 새벽 타 지역에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를 경기도에 수용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환자가 발생한 지역의 메르스환자 치료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새벽 4시께 보건복지부가 A지역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판정 환자를 경기의료원(수원병원)에 수용해달라고 경기도에 요청했다.

이에 경기도는 이 환자를 받아 치료할 지를 두고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이런 논의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보건복지부는 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다.

복지부의 이같은 요청은 경기도가 다른 지자체에 발생한 메르스 확진환자를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적지 않은 논란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날 오전 11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공개하자 타 지역 메르스 환자 수용에 대한 경기도의 입장을 들으려는 언론의 질문이 쇄도했다.

남 지사는 "조만간 경기도 수원병원에 타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의 수용에 대한 요청이 들어올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타 지역에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된다면 큰 원칙에서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최종 수용결정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를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도는 복지부가 타 지역 메르스 환자수용을 인접 광역지자체에 의뢰한 것은 경기도가 메르스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메르스환자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수원병원은 현재 39개 병상(음압병상 24개·격리병상 15개)을 확보중이다.

이 가운데 음압병상에 16명, 격리병상에 1명 등 총 17명의 메르스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따라서 총 22개 병상(음압병상 8개·격리병상 14개)에 여유가 있어 경기도에 환자 수용을 요구한 것으로 도는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다 가톨릭대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김양리 교수와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 등 감염내과 전문의 2명이 수원병원에 상주하면서 메르스 환자를 관리하고 있는 것도 다른 이유로 분석된다.

이같은 분석과는 반대로 이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심각한 메르스 대응체계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 모 의료기관 관계자는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이 환자를 치료할 병상이 없거나,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기 때문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지역별로 메르스 집중치료기관에 48개 병원을 지정했는데, 이게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복지부는 각 지역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지역에서 책임지고 관리하라고 지난 10일 지역별 거점치료기관으로 48개 병원을 지정한바 있다.

그러나 거점치료기관 중에는 음압병상이 없거나 있더라도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는 곳도 있어 자체적으로 그 지역 메르스 환자를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가 거점치료기관으로 지정한 부산대병원은 음압시설이 없고, 대구지역 거점치료기관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은 감염내과가 없어 대구지역 메르스환자는 경북대병원에서 맡아 치료하고 있다.

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의료현장의 실태를 조사해보니, 국내에서 신종 전염병 환자 대응을 위해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서울의 한 국가지정격리병상 운영병원은 메르스 환자치료를 위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사실이 최근에 확인되기도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타 지역 환자까지 수용하게 되면 수원병원이 있는 수원시 주민들이 왜 타지역까지 받아야 하느냐고 반발할 수 있다"면서 "요청이 들어오면 우리가 수용가능한 범위에서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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