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역사상 첫 환경 회칙…환경은 생명의 문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8 21:56:28
  • -
  • +
  • 인쇄

"가톨릭 역사상 첫 환경 회칙…환경은 생명의 문제"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18일 발표된 교황 회칙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제 선정부터 집필, 발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한 첫 회칙이다.

'찬미를 받으소서'라는 제목의 이번 회칙은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환경에 관해 다룬 교황의 회칙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측은 설명했다.

지난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명의로 발표된 '신앙의 빛'(Lumen Fidei)이라는 제목의 회칙은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작성하고 있던 문서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어받아 완성한 회칙이었다. 당시 회칙은 신앙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교회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었다.

이번 회칙은 더불어 사는 집, 곧 지구를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으로, 총 6장, 246항에 걸쳐 환경 문제를 가톨릭 신앙의 관점에서 성찰하며 회개와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교황은 현재 지구에 나타나는 생태 위기 현상으로 ▲오염과 기후 변화, 특히 화석 연료 사용으로 초래되는 지구 온난화 ▲식수 오염 ▲생물 다양성의 감소 ▲낮아진 인간 삶의 질과 사회의 붕괴 ▲세계적인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한 지도력의 부족 등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으로 기술만능주의와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온전한 발전을 위한 접근법으로 다양한 차원의 대화와 생태 교육을 촉구하고 있다.

현대의 과학 기술 발전이 인류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들이 온 인류와 세계를 지배하는 결과도 낳는다고 비판하면서 인류에게는 올바른 한계를 정하고 바른 자제력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건전한 윤리와 문화와 영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교회가 과학적 문제를 해결하거나 정치를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특정 이익이나 이념이 공동선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솔직하고 열린 토론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공식 발표 전 초안 내용이 유출된 이번 회칙이 환경을 다뤘다는 점에서 "종교는 정치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거나 "교황이 선을 넘었다", "과학은 과학자들에게 맡기고 교회는 신학과 도덕에 집중해야 한다"는 등의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천주교 주교회의 측은 "환경 문제는 생명과 관계된 것으로, 이번 회칙은 우리가 살아가는 곳을 어떻게 돌봐서 후손들에게 전해줘야 할 것인가를 말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