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사당 '골칫거리'…보수비 5조∼10조원 추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9 00: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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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수리 없으면 위험" 판정…작년 유지비만 857억원


영국 의사당 '골칫거리'…보수비 5조∼10조원 추산

"대대적 수리 없으면 위험" 판정…작년 유지비만 857억원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의회가 있는 웨스트민스터 궁전이 영국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템스 강변에 자리잡은 영국의 대표적인 상징인 웨스트민스터 궁전이 대대적인 수리가 불가피할 정도로 훼손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천문학적인 수리비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입수한 전문가 보고서에 따르면 보수공사에 최소 30억 파운드(약 5조2천억원)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이 금액은 의회가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는 전제 아래 산출된 규모다.

만일 의회가 계속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보수공사를 하려면 두 배인 60억 파운드(약 10조5천억원)를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공사 기간도 32년으로 더 늘어난다.

방재시스템 개선과 석면 제거, 훼손된 석조 복구 등 기본적인 것들만 수리하는 데에도 39억 파운드가 든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의회로부터 의뢰를 받아 작성됐다.







그렇다고 수리를 하지 않고 버티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유지비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3천600만 파운드(약 630억원), 2013년 4천200만 파운드(약 735억원), 2014년 4천900만 파운드(약 857억원) 등으로더 많은 혈세가 들어가고 있다.

150년된 웨스트민스터 궁전은 지붕에서 물이 새고, 벽이 갈라지고, 쥐가 들끓고 있다. 1950년대 이후 이렇다 할 수리가 한 번도 없었다.

3년 전에도 전문가 보고서가 나온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허물고 새로 짓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라면서도 "세계 '의회의 산실'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고려하면 이 방법은 선택할 수 없는 방안"이라는 의견을 냈다.

보고서는 "상당한 규모의 보수를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을 맞을 것이라는 안전 진단을 내놨다.

앞으로 4년 내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면서 국민에게 더욱 고통스러운 '허리띠 졸라매기'를 요구하는 집권 보수당 입장에선 난감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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