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 갈등은 관리하고 협력은 강화한다
베트남 부총리 만난 리커창 "공동이익, 갈등보다 훨씬 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방중한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동에서 양국간 갈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1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팜 빙 밍 부총리와 만나 "중국과 베트남 간 공동 이익은 갈등보다 훨씬 크다"면서 양국이 단결과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양국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구체적으로 ▲ 긴밀한 고위층 교류 유지 ▲ 양국 협력지도위원회 등 협력채널 역할 발휘 ▲ 중요 사안에 대한 소통 강화 ▲ 갈등의 적절한 처리 ▲ 해상·육상·금융협력의 병행 추진 등을 주문하면서 조속히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기초시설(인프라) 건설'과 '상호연결' 프로젝트 협력을 양국 관계 발전의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면서 중국의 우수한 산업과 장비를 베트남의 산업화·현대화 추진의 수요와 연결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팜 빙 밍 부총리도 "베트남의 당과 정부는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전략적 선택이자 외교의 우선방향으로 삼고 있다"면서 갈등을 적절하게 관리·통제함으로써 양국관계의 전향적인 발전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은 중국과 육상 기초시설 건설. 해상 및 금융협력 추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갈등 현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둘러싼 인프라 투자 등 실질적인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남중국해 분쟁도서 주변해역의 원유시추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으며 베트남에서 반(反) 중국 시위가 격화돼 다수의 사상자까지 초래된 바 있다.
중국이 베트남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에는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둘러싸고 필리핀 등 분쟁국과 미국, 일본 등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반발 수위가 낮은 베트남의 관계를 돈독히 하겠다는 포석이 깔렸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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