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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드루 새먼 신간 '그을린 대지와 검은 눈'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그을린 대지와 검은 눈' 한국어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저자 앤드루 새먼이 책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2015.6.19 mon@yna.co.kr |
"6·25 비극 겪은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다"
한국전쟁 다룬 책 펴낸 영국인 앤드루 새먼 씨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이해아 기자 = 6·25 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한 영국과 호주 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그을린 대지와 검은 눈'을 펴낸 영국 기자 앤드루 새먼 씨는 19일 전쟁으로 고통당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새먼 씨는 이날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쟁의 진정한 비극은 정치인이나 장군이 아니라 폭풍우 한복판의 군인과 민간인들이 겪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먼 씨는 지난 2년 동안 영국과 호주 군인, 한국 민간인 등 90여 명을 인터뷰하고 일기와 편지 같은 기록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책을 썼다.
1951년 임진강 전투를 다룬 책 '마지막 한 발'의 저자이기도 한 새먼 씨는 '그을린 대지와 검은 눈'에서도 저널리스트의 감각으로 6·25 전쟁을 생생하게 복원해냈다.
책을 펴낸 동기에 대해 새먼 씨는 "6·25 전쟁을 겪은 세대는 대부분 돌아가셨거나 얼마 후에 돌아가실 것"이라며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서 이들의 이야기가 영영 사라져버리기 전에 포착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절했던 장진호 전투를 회고하던 영국 예비역이 인터뷰 도중 분을 삭이지 못해 커피 잔을 집어던진 일을 소개하며 6·25 전쟁이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상처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새먼 씨는 한국 사람들이 6·25 전쟁을 기억하는 데 소홀한 점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시험을 통과하거나 민족주의를 고취하려는 목적으로 역사를 공부하는 것 같다"며 "6·25 전쟁 자체를 기억하는 데는 사회적, 정치적 관심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는 한영 양국관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 영국의 6·25 참전이라며 "영국은 참전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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