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충실하겠다"…김병우 충북교육감 개혁 속도내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0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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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가분한 발걸음의 김병우 충북교육감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대전고법 제7형사부(유상재 부장판사)는 17일 기부행위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김 교육감은 일부 유죄가 인정됐지만 벌금 100만원을 넘지 않아 직위 유지에 영향을 없을 전망이다. 사진은 선고 뒤 법원을 빠져나가는 김 교육감. 2015.6.17 jeonch@yna.co.kr

"직무 충실하겠다"…김병우 충북교육감 개혁 속도내나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선거법 굴레에서 벗어난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19일 "본연의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거듭 밝히면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교육감이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항소심 재판이 끝난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다.

도교육청 안팎에서는 김 교육감을 움츠러들게 했던 '선거법 족쇄'가 풀린 만큼 개혁 속도를 높여 자신의 교육철학과 비전을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개월 동안 재판에 매달리느라 챙기지 못했던 주요 공약 등을 살뜰하게 되돌아보고 충북교육계에 변화의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얘기다.

선거법 재판에서 검찰에 '2연승'을 거둔 김 교육감이 더 의욕적으로 진보교육 실험에 나서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역점 사업인 '행복씨앗학교(혁신학교) 운영', '행복을 여는 진로교육', '수업과 생활지도 중심의 학교 운영'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데 앞장설테니 직원들이 적극 뒷받침해달라는 뜻으로 작심 발언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교육감은 이에 따라 혁신학교를 통한 공교육 내실화를 이루고 학생들의 꿈과 적성을 키워주는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교원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업무 경감 추진계획을 수립, 공문서를 줄이고 각종 행사 및 회의를 축소하는 데도 온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육감은 그동안 간부회의를 통해 "교사 업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프린트 증후군'을 없애자'고 누차 강조해왔다.

그러면서 "행정이 비대할수록 수업은 위축되고 (교사 고유의) 영역이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간부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학교 문화를 수업과 생활지도 중심으로 확 바꿔 '신나는 학교', '모두가 행복한 충북교육'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라는 얘기다.

이를 통해 '행복환소문(행복·복지·환경·소통·문화) 교육감'이 되겠다는 도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김 교육감은 그러면서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다소 어수선했던 조직 기강을 다잡는데도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 충북지부장 출신인 김 교육감이 진보교육 실험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행정력 누수를 막고 소통을 통해 직원들의 자발성과 협업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달 1일 자로 예정된 지방공무원(46명) 승진 인사에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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